2010-01-21 09:51
지난 1월 20일 한진해운 60년사 발간 기념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한진해운의 역사는 대한해운공사 등을 아우르는 곧 한국 외항해운업의 역사를 의미한다고 해도 무리는 아닌 듯 싶다. 그동안 힘든 역경도 슬기롭게 극복해 내며 새 전기를 써나가고 있는 한국 해운업의 위상은 이번 금융위기발 해운경기 불황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례없는 세계경제동반 대불황은 해운업계의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세계 금융위기가 글로벌 해운시장의 재편을 가져올 것이라데 이의를 달지 않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의 붕괴는 유럽 해운시장에는 치명타를 안겼다. 유럽 해운시장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선박금융이 타격을 입으면서 세계 해운시장에서의 유럽 영향력이 약화됐다는 진단이다.
수년간의 정기선 해운경기 호황에 엄청난 수익을 올렸던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 머스크라인을 비롯해 프랑스 선사 CMA CGM, 독일의 하파그로이드 등 유럽선사들이 이번 금융위기로 인해 영향력이 줄어들고 아시아지역 해운시장이 상대적으로 영향력을 증대할 수 있는 여건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지금도 세계 해운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위상을 지키고 있는 일본의 해운력도 높은 국내 의존도로 인해 글로벌화의 시대적 흐름속에서 그 위치가 흔들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증유의 대불황속에서 전개되고 있는 이같은 세계 해운업계의 변화는 우리해운산업에 있어선 새로운 기회이면서 또다른 당면과제를 안은 셈이다. 위기를 기회로 삼으면서 새로운 도전에 우리 해운산업이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해운전문가들은 세계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에 앞서 무엇보다 제도의 선제적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해운산업은 단순 운송업과는 달리 해상 위의 금융업으로 일컬어지는 자본집약산업이다. 유럽국가들이 오랜 기간 세계 해운산업계를 좌지우지할 수 있었던 것도 금융과 긴밀히 연계돼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우리나라도 해운업 분야에 특화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금융시스템이 절실하다. 해운업을 체계적으로 위험관리하는 전문적인 선박금융회사의 출범이 필요하고 아울러 효율적인 금융지원 시스템 구축이 화급한 실정이다.
실례로 유럽 해운선진국이 활용하고 있는 선박투자 전용펀드나 선박금융 전문은행 등은 좋은 예다.
해운은 물론이고 세계경제 모든 분야에서 핵심을 이루고 있는 중국은 이미 중국공상은행, 인민은행 등 금융권의 든든한 후방지원을 받으며 현재의 위기상황을 국가적 차원에서 호기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 해운산업은 미증유의 최악 상황을 겪고 있다. 다행히 일부 외항선사를 제외하고는 이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버텨내고 있다.
위기뒤에 기회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위기라는 말속에서는 기회를 의미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우리나라 해운업계는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세계 시장에서 치열할 경쟁을 이겨내며 해운산업 각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 해운강국, 세계무역강국을 일궈낸 우리 업계의 저력은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금융위기이후 글로벌 해운산업의 거대한 조류가 바뀌고 있는 지금은 새로운 도전을 맞기도 하지만 새도약의 기회이기도 하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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