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9 11:03
벌 크선 시황을 가름할 수 있는 지표들이 급상승하고 있다. 올들어 한때 반짝 급등세를 보이며 해운경기 예측에 고무적인 현상을 보였던 BDI지수가 이어 급락세로 전환되면서 업계가 희희비비했으나 최근 BDI가 4000포인트를 넘어서는 활기를 되찾고 있어 초겨울의 냉기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발틱운임지수(BDI)가 지난 17일 전날대비 161포인트 오른 4,381p를 기록했다. 이는 올들어 지난 6월 3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인 4,291p를 돌파한 수치다.
이같은 벌크선 운임지수의 최고치 경신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철광석 및 석탄의 해상운송 물동량 수요가 증가한 점을 우선적으로 꼽고 있다. 아울러 곡물 출하시즌을 맞아 미국에서의 수요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건화물선 운임지수를 상승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선 이러한 지수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기대치가 크다.
정기선시장도 벌크선 해운시장과 같이 시황 상승 예측 지수들이 오름세를 탔으면 하는데, 사정은 그렇지 못한 게 안타깝다.
세계 최대 기간항로인 북미, 구주항로의 해상운임이 성수기에도 큰 효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컨테이너관련 운임지수의 바닥세를 그대로 유지케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한일항로를 비롯한 근해항로의 경우 작년 11월이후 불어닥친 운임 급락세와 비교시 상당히 호전돼 있고 구주항로 운임도 지난 10월이후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해운경기가 이 추운겨울을 잘 버텨주기만 하면 내년 봄에는 기지개를 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조심스런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싶다.
이같은 전망은 선사들 입장에선 절실한 사안일 것이다. 지난 3분기 국적 주요 선사들의 영업실적을 보면 벌크선위주 영업을 하고 있는 선사는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었거나 흑자로 돌아선 경우도 있다. 하지만 컨테이너위주 영업이나 방어적 경영전략을 펼친 선사들은 3분기에도 커다란 적자를 내 해운경기가 살아난다 해도 벌크부문과 컨테이너부문과의 시기적인 차이는 클 것으로 보인다.
일부 보도에 의하면 조선산업이 불황의 쇼크를 극복하기 위해선 15년이라는 긴 시간이 요구된다는 얘기도 있다. 물론 이는 글로벌 경제가 더블 딥을 맞을 경우 극단적으로 생각해야 할 일이다. 벌크선 운임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컨테이너시장도 항로별 차이는 있지만 바닥권을 벗어나고 있어 이러한 우려에 큰 신경을 쓰고 있지는 않지만 시황의 가장 큰 걸림돌인 선복과잉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해운경기 예측은 앞으로도 몇 년간 호전을 예상하면서도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글로벌 경제가 아직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벌크선운임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여기저기서 시황 회복 조짐들이 포착되고 있다는 데 큰 위안을 삼아야 할 것이다. 깊은 시름을 앓고 있는 해운경기가 단기간 시원스럽게 회복되는 상황이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다. 지표들도 반등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내년이후에는 올해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판단하에 합리적이고 중장기적인 선대운영 전략이 필요한 때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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