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9 17:33

또다시 터진 운임문제, 상생 앞세운 대화만이 해결책

글로벌 경제침체는 선화주간에도 영향을 미쳐 양측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운임문제로 현재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해운선사나 수출업체 모두 전대미문의 세계적 경기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아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수출업체들은 불황 탈출구를 찾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운송비 등 물류비용 절감에 최대 역점을 두고 있다.

제 3의 이윤원이라 불리는 물류 비용절감은 곧바로 영업실적을 올리는 것과도 같은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최근 제조업체들은 이 부문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물류비 절감을 위한 노력에는 항상 장벽이 놓여있다. 즉 해운선사들의 운임인상과 대립되는 것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해운선사들은 실로 그동안 겪지 못한 물동량 급락세와 함께 운임 폭락세를 경험해야 하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은 국가간 교역량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면서 해상물동량이 크게 감소해 선사들간의 집화를 위한 출혈경쟁을 야기시켰다. 물론 이같은 현상은 실어나를 수출입 물량이 적어서 발생되는 문제지만 더욱 큰 골칫거리는 선복과잉을 들 수 있다.

불황이 닥치면서 신조선 발주가 연기나 취소되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해운업계 전체로 볼때는 선복과잉을 그만큼 줄여나갈 수 있어서 다행(?)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선복과잉 축소노력은 한계가 있어 선복과잉과 물동량 감소는 요즘같이 해운경기가 바닥일 때는 선사들에게는 아킬레스건과 같은 존재가 돼 버린다.

수출업체들은 상품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최대한 부대비용을 줄이기 위해 운송비에 집착할 수 밖에 없다.

최근 해운선사들이 채산점에도 훨씬 밑도는 해상운임을 회복해 선박관련 금융비용은 물론이고 운항비를 어느정도 보전키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특히 정기선업계의 경우 동맹체제가 크게 흔들리면서 폐지 또는 약화로 인해 개개 선사들이 운임을 인상하다보니 응집력이나 추진력이 약해진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기선사들의 최근 운임인상에 화주측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자 해운선사들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무역협회와 관련업계측은 하반기들어 북미와 유럽 취항 컨테이너 정기선사들은 운임회복을 이유로 한국 발(發) 화물운임을 종전보다 80%에서 100%까지 인상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이 취약한 중소수출업체들의 수출여건이 크게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밝히면서 선사들의 운임인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중소수출업체들은 작년 하반기이후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교역 부진으로 선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이해하지만 선사들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일시에 운임을 과도하게 올리게 되면 최근 회복세로 돌아서려는 수출에 찬물을 끼얹는 것과 같고 해운업황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운임문제는 시황과 관련없이 항상 선사와 화주간에 있어 최대 민감한 사안이다. 특히 최근의 극심한 불황속에서 운임문제는 기업 사활에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운임문제는 선사와 화주간에 쉽사리 풀어질 상황이 아닌 듯 싶다. 깊은 불황속에서 첨예한 갈등은 선화주 모두에게 득이 될리 없다. 따라서 양측은 허심탄회하게 대화의 창구를 통해 양측의 입장을 충분히 알리고 상생하는 길을 모색하는데 진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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