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항로의 성수기가 도래하면서 부산항을 비롯한 세계 5대 컨테이너항만의 7월 물동량이 일제히 전달에 비해 상승세를 나타냈다.
18일 각 항만당국에 따르면 세계 5위권 항만의 7월 물동량은 싱가포르항 5.9%, 상하이항 7.3%, 홍콩항 7.7%, 선전항 9.2%, 부산항 2.2% 등 전월 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부산항은 7월 한달 동안 20피트 컨테이너(TEU) 100만4천개를 처리,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만에 월간 물동량 100만TEU를 다시 넘어섰다. 6월 98만2천TEU에 비해 2.2% 성장한 실적이다. 부산항은 지난 5월 5대항만 중 유일하게 전월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6월과 7월 두달 연속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매달 감소세를 나타내던 환적물동량과 수입물동량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인 45만3천TEU, 28만1천TEU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수출물동량은 27만TEU로, 전달의 27만8천TEU에 비해 뒷걸음질쳤다.
세계 1위 항만인 싱가포르항의 7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월 대비 5.9% 늘어난 222만500TEU로 집계됐다. PSA운영터미널이 처리한 물동량도 216만TEU로, 전달의 204만TEU에서 5.9% 성장했다.
2위를 기록중인 중국 상하이항의 같은 달 물동량은 214만5천TEU를 기록, 전달 200만TEU에서 7.3% 증가했다. 3위항만인 홍콩항은 7월 193만TEU를 처리, 전달의 179만2천TEU에 비해 7.7%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 특히 기간부두인 콰이칭터미널 처리량은 139만TEU로 전월 대비 두자리수(10.1%)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4위 항만인 선전항도 149만6천TEU를 처리, 6월의 137만에서 9.2% 성장했다. 선전항은 6월 물동량이 5월보다 10만TEU 가량 감소했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세계 상위권 항만의 전월 대비 물동량 성장은 원양항로의 성수기 효과로 풀이된다. 전통적으로 북미항로나 유럽항로 등은 7월부터 물동량이 늘어나기 시작해 8~9월에 정점에 이르는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실적은 여전히 난맥상을 드러냈다. 상하이항을 빼고 모두 두자리수 하락세를 기록했다. 감소폭은 싱가포르항 -18.6%, 상하이항 -8.8%, 홍콩항 -14.5%, 선전항 -22%, 부산항 -14.7%다. 선전항은 전월 대비로는 5대항만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나 지난해와 비교해선 가장 감소폭이 가장 컸다. 누적 실적에서도 싱가포르항 -18.2%를 비롯해 5개 항만 모두 두자리수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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