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6 09:38

건실한 해운경기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신용평가 관점에서 바라본 해운업 현황 및 전망을 통해 국내 주요선사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압력에 노정돼 있다고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국내 대표 해운기업인 한진해운이 한단계 하향조정되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은 세계경제나 국내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매우 당황케 만들고 있다. 뉴욕증시가 경기회복의 조짐을 나타내는 선까지 상승하고 있다든지 국내 코스피 증시도 외국인들의 매수세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해운경기의 지표라 할 수 있는 벌크선운임지수(BDI)도 3천포인트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머물고는 있지만 케이프사이즈 대형선을 중심으로 다소 안정권을 유지하고 있고 중소형선 벌크 해운시장도 최근들어 시황이 꿈틀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전반적인 상황을 집약해 보면 국내외 경제나 해운경기등이 바닥을 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 상당수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문제는 세계 경제의 회복이 기업의 설비투자 등으로 이어져 고용이 안정되고 기업의 자금유동성이 어느정도 확보돼가는 상황으로 전개돼야 하는데 현 경기회복세는 이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느낌이다.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업종이 불황에서 탈출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 선다. 우리나라의 경우 버블 세븐지역의 경우 작년 하반기 이전 수준까지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것만 보면 경기는 분명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가격의 양극화현상이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기도 해 일부 전문가들은 버블이 커지면서 은행돈을 빌려 부동산을 매입한 후발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뭐니뭐니해도 세계 경기추이는 세계를 오가는 해상물동량의 증감에 따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세계 주요 항만들의 컨테이너화물 처리실적을 보면 아직도 두자리수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양상이다.

물론 일부 항만에선 항로 신규개설등으로 전년동기대비 오히려 크게 늘어난 곳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현 세계 항만물동량 추이를 분석해 보면 세계 경기의 급작스런 회복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다.

이런 상황하에서 자본집약산업이라 할 수 있는 해운산업의 경우 금융부담이나 엄청난 선박운항 제비용 부담으로 경영에 상당한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는 것이 해운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단 해운경기가 제대로 살아나려면 해상물동량이 늘어나고 운임시장이 안정을 찾아야 하는데 지금 국내외 경기 상황은 해운업 입장에선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점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세계 각국의 부양책에 따른 엄청난 유동자금들이 설비투자등 향후 건실한 경제회복의 방향으로 쓰여지는 것이 아니라 투기목적의 단기성 투자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경기회복이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돼야 불황극복이후 기업들이 건실하게 경영에 임할 수 있는 지를 철저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해운업의 경우 구조조정이후 재도약을 위한 시책방향에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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