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3 07:43

극심한 불황 해운선사, 박스클럽 나서

세계적 컨테이너 선사의 수장들이 전례 없는 침체에 빠진 해운업을 구하기 위해 얼굴을 맞댄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6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컨테이너선사 최고 경영자(CEO) 모임인 'International Council of Containership Operators'(ICCO)가 열린다. 국내에서는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과 김성만 현대상선 사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ICCO는 지난 1992년 설립됐으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비롯해 머스크(덴마크), 양밍(대만), NYK(일본) 등 24개 컨테이너 선사들로 구성됐다. 업계에서는 흔히 '박스클럽'으로 통칭한다.

연 2회 열리는 박스클럽에서는 주로 △환경규제 및 규정 △선박 및 해사 기술 △연료 및 에너지 현안 △각국의 통화 정책 △항만 개발 및 정부 규제에 대한 논의 및 공동발전 방안 등을 논의한다.

특히 다음달에 열리는 박스클럽에서는 컨테이너 운임 인상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여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시기적으로 컨테이너 성수기인 3분기와 맞물려 컨테이너 운임이 오르면 침체에 빠진 해운업 시황 회복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해운사 CEO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 시기 및 전망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박스클럽에서는 미주노선 등의 운임 인상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합의가 아니라 이행"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박스클럽에서도 운임관련 가이드라인과 무분별한 운임경쟁을 자제하자는 내용에 합의했지만, 결국 지켜지지 않았다.

현재 글로벌 경기침체로 물동량이 급감하면서 컨테이너 선사들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미주 노선 등에서 과다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 해운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하락했다"며 "다음달에 열리는 박스클럽은 컨테이너 선사들에게는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해운선사들은 노선별로 협의체를 구성, 운임 및 노선 조정 등 각종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주 지역 정기선사들의 대표 협의체인 '세계 선사 협의회(WSC)', 구주 지역 정기선사 모임 '유럽 정기선사 협의회(ELAA)', 아시아-미주 노선 주요 선사 협의기구 'TSA' 등이 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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