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30 09:48

세계경제흐름의 잣대 해운경기에 주목해야

최근 정치, 경제, 사회 각분야가 극한 대립양상을 보이며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것만 같다. 국회는 국회대로 노사는 노사대로 끝없는 대립이 지속되면서 걱정이 앞서기도 하다. 현 경제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선 국민 모두가 하나가 돼 경제회생의 한 목표에 올인해도 힘들 판인데 화합은커녕 제목소리만 높이는 이런 구조적 모순속에서 우리경제에 거는 기대는 그리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외국 경제 전문기관들이나 국내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우리나라가 외국보다 빨리 경제불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의외라는 반응도 적지않다.

국내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있고 증시, 부동산시장이 들썩이는 등 외견상 경제회생의 기미가 여기저기서 포착되는 것은 분명하다. 이같은 현상들이 실제 세계 교역시장에서도 가시화되고 해상물동량이 증가하는 추이를 보인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마음이 앞선다.

벌크운임지수를 나타내는 BDI가 해운 경기 뿐아니라 세계 경제 시황의 바로미터로 잘 알려져 있다. 왜냐하면 세계 경제의 경기흐름을 잘 나타내는 것이 교역량이기 때문이다.

현 세계 교역량을 보면 경제회복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느낌이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주요 항만들의 처리량이 아직도 작년동기대비 두자리수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주요 항만들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회복세를 보인다고 하는 우리나라 경제에 커다란 버블이 껴있지 않은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업 설비투자가 늘어나지 않고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기회복은 큰 의미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 경제
에는 부분적으로 상당히 거품이 상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해운업계도 올들어 BDI가 급등하면서 벌크선 시황 중심으로 빠르게 해운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BDI 추이를 보면 3천포인트선에서 등락을 지속하며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어 조기 해운경기 회복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으로 보인다.

특히 컨테이너 정기선사들의 경우 세계 각국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로 지속되면서 물동량이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운항 채산점을 밑도는 운임으로 화물을 실어날라야 하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벌크선 시황 호전뒤에 컨테이너 정기선 시황도 뒤따라 회복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하나의 사이클과 같아 올들어 상반기중 BDI가 크게 치솟을 때 컨테이너 정기선사들도 다소나마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현 정기선 시황을 보자면 당초 유수 정기선사 관계자들이 전망했던 것과 같이 내년 상반기이후에나 바닥을 제대로 치고 회복세를 이어가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상태다. 최근 중견 벌크선사들의 법정관리 신청이 어어지면서 해운업계에 어두운 그림자가 다시 드리워지고 있어 답답하기만 하다.

하루속히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 우리 경제 재도약을 견인해야 하는 역할을 해운업이 담당해야 하는데 세계 경제상황이 쉽사리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세계 주요국가들의 부양책들이 약발을 받고 있어 내년 상반기이후 세계 경제는 상승곡선을 그려 나갈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해운업계도 불확실한 비전보다는 긍정적인 사고로 회복기의 경영전략을 꼼꼼이 짜 나가야 할 것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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