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02 09:55
해운업황의 금년내 회복은 물건너간 느낌이다. 최근 한국해양수개발원도 중단기 해운시황 전망 발표를 통해 올 세계 컨테이너 해상물동량은 전년대비 5.7%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는 2.0%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원양 주력항로들인 태평양항로와 유럽항로의 금년도 수송물량이 각각 8.3%, 9.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상물동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공급량은 증가세를 보여 시황 개선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세계 컨테이너 선박량은 전년대비 13.0%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내년에는 12.2% 신장이 예상돼 향후 1~2년간 시황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듯 해운시황이 회복되는 시점은 내년에나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이같은 예측은 세계 경제가 어느정도 살아날 경우를 염두에 둔 것이다.
최근 부정기시황을 보면 시황이 바닥을 쳐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견해도 있고 중국의 철광석 수입 둔화등으로 다시 큰폭의 하락세가 예상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벌크선운임지수인 BDI가 4천p 안팎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당초 예상했던 2천포인트대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단 벌크시황은 바닥을 친 것으로 해운브로커들은 관측하고 있다.
올해는 주요 항로마다 성수기시즌이 따로 없을 정도로 시황 자체가 불확실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해운시황이 미국, 중국, 유럽국가 등이 실시하고 있는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회복세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 주요 국가의 경기부양책이 탄력을 받을 때 해운시황도 그 영향권에 있기 때문에 하반기이후에는 해운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벌크선운임지수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4천포인트를 달성하는 등 회복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벌커시황은 앞으로 중국의 철광석 수입에 따라 좌우될 공산이 크다.
최근 벌크선 운임지수 회복세는 지난 2월이후 중국의 철광석 수입 증가에 따른 것인데, 단지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이 재고로 쌓이며 1억톤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이 향후 시황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벌크선 시황은 경기 흐름에 민감한 컨테이너 정기선분야와는 달리 중국의 원자재 수요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크다고 밝히면서 예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은 어렵지만 견조한 경기 흐름을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깊은 수렁에 빠진 컨테이너정기선 시황의 회복이다. 벌크선운임지수가 어느 한계점을 벗어나 4천선에서 등락을 하고 있어 크게 우려되지는 않고 있지만 컨테이너운임지수등은 바닥권에서 미미하게 움직이고 있어 정기선위주의 영업을 하고 있는 선사들의 애간장을 태우게 하고 있다. 컨테이너 정기선 시황의 회복은 침체에 빠진 세계 경제 회복과 깊은 연관이 있어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컨테이너시황의 가장 큰 걸림돌은 줄줄이 인도가 예정된 신조선들이다.
이같이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고 있는 상황에선 세계 경제가 살아난다 해도 운임수준은 바닥세를 벗어나지 못해 정기선사들의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한국기업평가에서도 신용평가 관점에서 해운업종을 분석, 평가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해운선사들은 해운시황 회복과 아울러 신용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더욱 튼실한 경쟁력을 다져나가야 할 것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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