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23 09:01
정부·금융기관 해운업계 어려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업황악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업종에 대한 정부의 구조조정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38개 중대형 해운업체에 대한 채권단의 신용위험평가 결과 약 20% 정도가 워크아웃(C등급) 및 퇴출(D등급)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주 해운업체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를 마치고 이달내로 구조조정 대상을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국적외항업체들이 초긴장하고 있다.
특히 해운업체 주 평가 기준은 용대선 비중과 영업실적 등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해운사 마다 자체적으로 평가 점수를 분석하며 구조조정 내용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다.
국적외항선사 상위 몇개 업체를 제외하고 중간 규모의 일부 해운사들은 부실 정도가 심각한 곳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구조조정 조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사상 유례없는 극심한 세계 경제 동반침체로 해상물동량이 급격히 감소됨에 따라 자금사정이 극도로 나빠지고 있는 해운업계는 돈맥경화에 시달리는 등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자금유동성이 원활치 않아 정부나 금융기관에 조속한 금융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국내 해운선사들은 미적되는 정부의 지원태도에 반발하며 현 상황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정부측이 건설, 조선, 해운업을 구조조정 주 대상 산업군으로 묶어 옥석가리기를 하고 있지만 구조조정 시행시기나 방법에 대해 해운선사 특히 글로벌 대형 선사들은 못마땅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운업계의 구조조정이 화급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정부의 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 추진이 마치 국내 해운선사 전체가 허약한 체질의 부실한 기업으로 비춰지면서 대외 이미지가 손상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의 구조조정 등 지원시책 추진이 지체되면서 외국 파트너 선주사들이나 대형 하주들의 한국 해운선사를 보는 시각이 그리 호의적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특단의 조치가 조속히 시행되지 않을 경우 견실한 경영실적을 올리고 있는 해운사마저 경영에 심한 타격을 받게 될까 걱정이 된다.
이에 정부의 구조조정이 하루속히 시행돼 자사선 없이 투기적 용대선에 의해 운영돼 온 선사들이나 향후 자체적으로 생존하기 힘든 해운선사들을 과감히 퇴출시켜 우리 해운업계에 대한 대외 신인도를 높이면서 국적외항업계의 새로운 재편이 자연스레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정부의 지원이 조속히 이루어져 자금유동성에 있어 큰 고비를 넘기고 자생력을 키우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우리선사들은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자금유동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나 금융기관들이 아직도 우리 해운업계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 지를 제대로 파악치 못하고 있다고 일갈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원활한 자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융기관들은 보다 저리의 자금지원을 하루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국내 대형선사나 중소형선사공히 자금압박이 위험수위에 와 있다.특히 글로벌 경쟁을 해야 하는 국내 유수선사들에게는 경쟁력 유지를 위해선 자금지원이 더욱 시급한 실정이다.
이같은 업계의 어려운 실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쪽은 국토해양부라 볼 때 국토해양부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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