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19 09:50
해운업계의 구조조정 단행이 임박한 가운데 북한발 악재들도 겹쳐 업계 분위기가 스산하기만 하다. 해운경기도 올초 철광석등을 실어나르는 케이프사이즈 건화물선 운임지수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벌크시황에 대한 한가닥 희망을 걸기도 했으나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지수들이 최근들어 하향곡선으로 선회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한 것이다.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국내 해운업계가 특히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은 다단계식 용대선 관행이 주요인이라는 판단하에 국토해양부는 최근 불법 용대선 사례들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 단속은 주로 무등록업체들의 투기적 용대선업무에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주요 공기업 자회사인 모 물류업체가 무등록상황에서 용대선 거래를 한 것이 적발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금융권은 현재 국적외항업체에 대한 옥석가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워크아웃 또는 퇴출업체들 발표는 빠르면 5월중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의 구조조정은 금융권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어 여타 산업에 가하는 메스 강도에 못미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상당수다. 하지만 지난 1984년 해운산업합리화 이후 다시 업계 재편을 가져올 이번 해운업계 구조조정은 제대로 옥석을 가려 국제경쟁력을 갖춘 한국 외항해운업계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금융권에선 이 같은 극심한 경제난이 지속될 경우 현재 재무상태가 양호치 않은 12~23개 해운회사들이 워크아웃 또는 퇴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운업계의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세계적 경제침체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소위 L자형 경기회복을 나타낼 경우 정부로서는 국가기간산업인 해운산업에 대한 지속적이고 과감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현재 경제전문가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실물경제가 붕괴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상태인 동구유럽국가들이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전유럽권 경제가 휘청되고 있다는데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호황을 누렸던 정기선업계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 곳은 구주항로였기에 더욱 염려가 되는 것이다.
구주항로의 호황을 견인한 것도 동유럽이나 지중해, 흑해지역 국가들이었으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어 외환위기 수준으로 붕괴돼 가고 있어 정기선업계에 주는 물질적 심리적 압박감은 대단하다.
북미항로의 경우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로 운항선사들이 대책을 미리미리 마련해 선대를 축소하는 등 공급량을 적정선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해 예상보다는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있지만 구주항로는 호황세가 지속되면서 북미항로에서 철수하는 선대들을 끌어 안았기에 현재는 물량은 크게 줄어들었는데 선복량은 과잉상태로 더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해운시황은 세계경제 상황의 바로미터와 같아 항상 주시하는 부문이다. 세계 각국이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구조적으로 깊은 침체늪에 빠져 있는데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경제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해운경기 침체 역시 당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공산이 커졌다. 해운업계, 관련당국들은 보다 중장기적인 해운경기 침체에 대비한 정책 수립에 임할 필요가 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