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12 09:11
세계경제 동반불황, 해운산업 인식제고 계기됐으면…
이번에 급작스레 불어닥친 세계 경제 동반 대불황이 예상보다 회복시기가 늦어질 전망이다. 회복되더라도 서서히 장기간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여 세계경기침체에 대한 세부적이고 효율적인 중장기 대책이 절실하다 하겠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특히 직격탄을 맞은 것은 국제산업인 무역업과 해운업, 조선업등을 들 수 있다. 전세계적인 실물경제 위축으로 수출입 물류 물동량이 급감하면서 해운물류, 무역업계는 사상초유의 깊은 경기침체에 빠져 있다. 지난 ’97년말 외환위기시에는 우리나라와 동남아 일부국가만이 IMF 구제금융을 받는 어려움을 겪어, 수출을 통한 경제살리기에 올인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불황의 터널을 헤쳐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현 상황은 전세계가 과거 ’30년대 대공황과도 같은 동반 경제침체를 겪고 있어 새 돌파구를 찾기란 매우 힘든 실정이다. GDP에서 차지하는 무역의존도 비중이 선진국들에 비해 너무 커 수출에 큰 타격이 있을 시 우리경제는 한마디로 휘청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취약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글로벌 경제위기하에서 우리경제가 회생하기 위해선 수출과 해운업에 대한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최우선돼야 할 것이다.
정부나 국민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가기간산업인 해운업종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과 평가가 내려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다행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비대중적 업종인 해운업계의 현안과 구조조정안등을 다룬 기사가 某일간 종합지 1면 톱자리를 장식해 국민들의 지대한 관심을 끌어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출과 해운업은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인지라 해운업이 부실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 경우 그 불똥은 곧바로 수출업계로 튀어 양 업종이 치명타를 입게 되고 결국 우리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오게 된다는 것을 이 기회를 통해 국민이나 정부측이 제대로 깨달았으면 한다.
이같은 공감대가 형성될 시 해운업을 살리기 위한 회생의 노력은 더욱 배가될 것이다. 이는 해운업에 대한 발빠른 구조조정과 과감한 지원정책을 이끌어 내는 큰 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해운업은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중의 하나인 선박의 조선산업과 긴밀한 연관성을 갖고 있는 산업이기에 더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업종이다.
최근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들이 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업계의 반응은 그리 썩 달갑지 않은 표정들이다. 시기적으로 정부측의 입장이 너무 느슨하다는 것이다.
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이에 따른 정부지원이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몇 달을 질질 끌 것 같은 대책안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자산규모 국내 외항선사중 9위인 삼선로직스의 법정관리 개시 결정과 관련, 업계에선 안타깝다는 견해들이 많다.
해운경기가 좋은 시절 수년간 높은 영업이익 신장률을 보인 삼선로직스가 전세계 동반 경기침체와 함께 작년 11월이후 급작스레 찾아 온 해운경기 추락으로 법정관리 신세가 돼 버린 것에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이다. 정부가 해운업에 대한 실태를 제대로 파악했다면 보다 빠른 긴급처방으로 중견선사들의 흑자도산을 막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미증유의 세계 동반 경기침체를 계기로 우리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해운업의 위상과 그 중요성이 새로이 부각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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