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11 18:17
"부산항이 위기를 이겨내고 세계중심 항만으로 성장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4개월 연속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위기감이 높아지자 부산시는 11일 허남식 시장 주재로 부산항 관련 주요 해운항만업체 최고 경영자(CEO)들과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부산항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국적선사와 외국선사, 컨테이너 부두 운영사, 하역업체, 물류업체, 관련협회, 부산항만공사 등 해운항만 분야 기업체 및 단체 등의 대표나 간부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부산항만물류협회 김수용 회장은 "부산은 해운항만 관련 산업이 지역 전체 부가가치의 23%를 창출하고 있는데 당면한 물동량 위기는 매우 심각하다"며 "환적화물을 늘릴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북중국의 환적화물을 부산항으로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에 부산시가 참여해 화주들에게 신뢰를 주는 한편 하역사들에도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APL 송호우 이사와 한국머스크라인의 이시우 이사 등 선사 관계자들은 "부산항의 환적화물을 늘리기 위해서는 위험물이 든 컨테이너를 보관할 수 있는 장치장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싱가포르와 유럽 등의 항만은 폭발물은 물론이고 총탄, 방사성 물질까지 유치하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위험물은 부가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일반 환적화물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되는 만큼 부두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에라도 조속히 보관장소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상선 김인용 본부장은 "부산항에 초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게 수심을 깊게하는 준설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선사 관계자들은 또 부산항의 도선료와 예선료가 올들어 각각 12%와 21%나 인상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물동량 감소로 해운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도선료 등을 큰 폭으로 올리는 것은 결과적으로 선사들이 부산항이용을 기피하게 만드는 만큼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인하하는 등 고통분담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한국국제물류협회 김병진 지회장은 "인천과 광양시 등은 국제물류주선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물류창고를 무상제공하고 있다"며 "부산시도 지역의 물류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원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들은 또 부산항에 더 많은 환적화물을 유치하기 위해 환적화물에 대해서는 입항료를 폐지하거나 대폭 할인해주는 인센티브를 도입할 것과 부두내 장치장 무료이용기간을 현재의 5일에서 7~10일로 늘려 업계의 부담을 덜어줄 것도 건의했다.
이에 대해 허 시장은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침체로 부산항도 1월에 17%, 2월에 18.5% 물동량이 줄어드는 등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만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해운항만업계의 비용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부산항만공사 등과 협의하는 등 건의내용을 충분히 검토해 가능한 것은 조속하게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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