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세계 최대 물류기업 탄생도 해운물류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덴마크 물류기업 DSV는 지난 9월 독일 국영철도기업인 도이체반(DB)의 물류 자회사 DB쉥커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약 143억유로(약 21조6000억원)로, 물류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DB쉥커는 부채 감소를 목적으로 지난해 말부터 자회사의 매각 절차를 밟아 왔으며 최종 후보로 DSV와 투자회사인 CVC컨소시엄 등 2곳이 선정됐다. 외신에 따르면 DSV가 추후 실적에 따라 인수자가 매도자에게 추가 금액을 지불하는 ‘언아웃’ 조항을 제시했고 DB 측이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은 규제 당국의 허가를 조건으로 내년 2분기에 인수를 마칠 예정이다. DSV는 DB쉥커를 독자적으로 운영하다 추후 합병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DSV는 세계 최대 물류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네트워크에 쉥커의 역량과 전문성을 더해 독일 내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DSV는 향후 3~5년간 독일에 약 10억유로(약 1조5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DSV와 DB쉥커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국제물류(포워딩)시장에서 세계 최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지난해 기준 두 기업의 합산 매출액은 약 393억유로(약 59조6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포워딩 기업으로 가장 많은 매출고를 올린 독일 DHL의 물류사업부문 실적(362억6300만유로)을 상회하는 수치다. 국제화물 운송량도 세계 최고 수준이 된다.
미국 물류조사기관인 어소시에이츠암스트롱에 따르면 지난해 DSV와 DB쉥커가 기록한 해상 물동량은 각각 251만TEU 174만TEU, 항공 물동량은 130만t 136만t이었다. 이를 단순 합산하면 해상·항공화물 분야 1위를 차지한 퀴네앤드나겔의 해상운송 실적(433만TEU)에 육박하고, 항공 물동량(198만t)을 20% 웃돈다.
DSV는 1976년 육상운송 기업으로 설립한 이래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사업 규모를 확대해 왔다. 2010년대 후반부터 미국 UTi, 스위스 판알피나를 비롯해 중동 어질리티의 통합물류사업부문(GIL)을 잇달아 인수하는 등 대형 계약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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