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항 신항 7부두에 국내 최초로 완전 자동화 터미널이 개소했다. 원격·자동화 장비로 항만의 모든 영역을 운영하면서 최첨단 무인 시대를 열었다. 또한 부산항은 공급망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위기 속에도 컨테이너 물동량 2400만TEU을 넘겨 최대 기록을 경신, 글로벌 항만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지난해 10월 부산항만공사(BPA)는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2-5단계 축조공사를 마치고 자동화장비 시연회를 열어 완전 자동화 항만의 하역과정을 선보였다. 2012년 착공해 약 11년 만에 공사를 마무리했다. 이후 약 5개월 간 충분한 시운전을 거쳐 운영 안정성을 확보했다. 터미널운영사인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DGT)은 올해 4월5일 개장식을 열고 본격적인 상업 운영에 들어갔다.
신항 7부두에 위치한 서컨테이너 2-5단계는 국내 최초의 완전 자동화 항만으로, 무인 원격 컨테이너크레인과 자동이송장비(AGV)를 도입해 선박의 접안부터 항만 출입까지 모든 영역(선석-이송-장치장)에서 사람 없이 운영된다. 기존 부두와 달리 내연기관 장비가 없는 탄소중립 항만인 동시에 지역 제조기업들이 핵심 하역장비를 제작·설치한 국산 기술 중심의 항만이다. 부두 총면적은 국내 최대 규모인 140만㎡로, 2만2000TEU급 초대형선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다.
또 BPA는 신항 7부두 시설을 확충하는 데 총공사비 약 270억원을 투입했다. 운영건물(별관), 부변전소, 메인게이트 등 신항 서컨테이너터미널 2-6단계 상부시설 12동을 2026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 제안공모를 통해 설계사 선정을 마치고 6월부터 설계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신항 서컨테이너터미널 2-6단계 사업은 지난 4월 정식 개장한 신항 7부두(서컨테이너 2-5단계)의 후속 사업으로, BPA는 대지면적 약 526만㎡에 2개 선석을 확충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신항 7부두는 대지면적 총 1353만㎡와 총 5개 선석으로 규모가 늘어나게 된다.
아울러 부산항은 올해 3월15일부로 북항 컨테이너부두 기능 재편 계획에 따라 국내 항만 역사상 최초로 항만 대이동을 시작했다. 1978년 우리나라 최초의 컨테이너 부두로 개장한 자성대부두는 올해 말까지 운영을 마무리하고 재개발에 들어간다. 북항 재개발 사업엔 총 사업비 4조4000억원을 투입, 신 해양산업 육성을 목표로 한다.
컨테이너부두 기능 재배치 과정은 ①신감만부두 운영사(DPCT)의 신항 이전 및 부두 반납 ②자성대부두 운영사(허치슨)의 신감만 및 감만부두 1번 선석으로의 이전 및 운영개시 ③자성대부두 운영종료 등 세 단계로 진행되며, 기존에 운영 중인 터미널 운영사의 물량 이전과 시설 개선, 운영 준비가 동시에 이뤄졌다.
한편 부산항은 올 한 해 사상 최대 컨테이너 물동량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BPA는 지난해 기록인 2315만TEU를 넘어서, 2430만TEU에 달할 거란 예측을 내놨다. 전년 대비 5% 증가한 수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산재함에도 환적화물을 중심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환적화물은 지난해 대비 8% 증가한 1340만TEU를 기록할 전망이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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