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확정지었다. 지난 2020년 11월 인수를 결의한 지 4년여 만에 국내외 이목을 끈 대형 항공사 합병 절차가 마무리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월16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대표이사를 비롯한 신임 이사진을 선임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앞으로 약 2년간 독립 운영한 뒤 통합에 들어간다.
대한항공은 12월12일 신주 1억3157만8947주를 취득하고 최대주주로 편입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율 63.88%에 해당한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자회사가 됐다.
앞선 11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8000억원의 잔금을 지급하며 신주 인수거래를 종결했다. 먼저 지급한 계약금 3000억원과 중도금 40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500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 완료했다.
이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발표한 후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왔다. 올해 2월 일본 경쟁당국의 벽을 넘었으며, 11월 말 사실상 마지막 단계인 유럽 경쟁당국(EC)의 승인을 받았다. 유럽 경쟁당국(EC)은 지난 11월28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을 위한 선결 요건이 모두 충족돼 심사를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EC는 지난 2월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리며 ▲유럽 4개 중복노선(파리,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 로마)을 신규 진입 항공사가 안정적으로 운항할 것 ▲아시아나항공 화물운송사업을 매각할 것 등을 선행 조건으로 내걸었다.
대한항공은 여객 부문 신규 항공사로 티웨이항공을 선정하고, 유럽 4개 노선을 취항해 지속 운항할 수 있도록 항공기, 운항승무원, 정비 등을 다각도로 지원했다. 또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매수자로 에어인천을 선정, 지난 8월 매각 기본합의서를 작성했다.
EC의 최종 승인을 마친 대한항공은 미국 경쟁당국(DOJ)에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DOJ는 다른 경쟁당국과 달리 별도로 승인 발표 절차를 밟지 않는다. 다만 인수 예정일까지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사실상 기업 결합을 승인하는 것으로 본다.
대한항공 측은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후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복 노선의 시간대 다양화와 신규 노선 취항으로 서비스 선택의 폭을 넓히고, 안전 운항을 위한 투자도 늘린다는 구상이다. 통합 항공사의 출범으로 ▲국가 항공산업 경쟁력 보존 ▲인천공항의 허브 기능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등 통합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인위적 인력 구조 조정도 없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향후 사업량이 증가하면 인력 소요도 함께 늘어나게 되며, 일부 중복 인력도 필요한 곳으로 재배치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오는 2025년 6월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양사간 마일리지 전환 비율을 보고하고, 이후 면밀한 협의를 거쳐 고객에게 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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