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6 09:58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세계 경제의 회복 조짐이 해운물량을 중심으로 감지되면서 경기 저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 경기를 대변하는 부정기 발틱운임지수(BDI)가 24년래 최대폭으로 급등한 가운데 주춤했던 원자재 시장도 조금씩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 화물 물동량을 나타내는 BDI는 지난 4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68포인트(14.6%) 급등한 1316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1985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자 지난해 12월 기록한 23년래 최저점인 663포인트에서 무려 98.5%나 상승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선 전 세계 경제가 회복 분위기에 들어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BDI에서 철광석과 석탄, 철강제품 등 원자재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경기 동향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개선되고 대출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내면서 ‘세계의 공장’ 중국의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이 같은 전망을 증명하듯 주요 비철금속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전날보다 t당 45달러 오른 3415달러로 마감했다. 알루미늄과 아연도 각각 t당 24달러 상승한 1439달러와 6달러 오른 11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해상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수요 감소로 항구에 정박 중이던 벌크 선박들도 다시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케이프 규모 선박의 운임은 전날보다 17% 급등한 하루당 2만1810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파나마운하 선박 운임도 17% 급등한 하루당 8005달러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마이클 가이라드 프레이트인베스터서비스 전략책임자는 “화물 운송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올 들어 맞이한 첫번째 긍정적 신호”라면서 “화물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스티브 로드리 글로벌마리타임 인베스트먼트 시핑 헤지펀드 펀드매니저도 “아직까지 강한 회복세를 예측하기에는 이르지만 지난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추락했던 선박 운송 시장이 바닥을 쳤다”면서 “일단 이륙에는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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