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30 09:00
국내 대표격 부정기선사인 대한해운과 STX팬오션간 법정 싸움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소송과 계좌 가압류 등 비방전으로 치닫던 이번 사건이 양선사간 합의로 진정된 것이다.
이번 사태는 고질적인 선박 용대선 고리가 단초가 됐다. 대한해운에서 파크로드로 그리고 파크로드에서 STX팬오션으로 이어진 선박 용·대선구조에서 중간에 낀 파크로드가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계약을 지키지 못하자 예기치 않게 대한해운과 STX팬오션간의 불화로 번졌다.
그러나 대한해운은 29일 STX팬오션의 뉴욕 계좌 가압류를 풀고 STX팬오션 역시 파크로드에 대한 파산신청을 취하하는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해 말 유동성 위기에 빠진 파크로드가 STX팬오션으로부터 받을 채권(대선료)을 대한해운에 넘기면서 시작됐다.
파크로드에서 채권을 넘겨 받은 대한해운은 STX팬오션에 약 500만달러의 채무을 갚을 것을 요구했지만 STX팬오션의 거부로 양측간 골이 깊어졌다. 이에 대한해운측이 STX팬오션의 뉴욕 계좌를 가압류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
STX팬오션은 당시 파크로드와 채권·채무를 상계한 뒤 차액을 대한해운 측에 지불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이같은 요청이 대한해운으로부터 거부당하자 STX팬오션은 파크로드에 대해 파산신청을 대전지방법원에 접수시키고 즉각적인 차액 확보에 나섰다.
파산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파크로드가 대한해운에 채권을 양도한 행위의 효력이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반대로 파산신청이 기각될 경우 STX팬오션의 자금확보 방안도 난항에 빠질 처지였다.
이처럼 치킨게임으로 치닫던 양측은 최근 한발씩 물러나 법적 조치를 취하하는 데 이르렀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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