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28 17:38
설연휴기간동안 이야기의 화두는 단연 불황이 언제까지 지속되느냐 하는 것이었다. 국가나 기업 그리고 가정 경제사정에 따라 생각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이번 불황이 전대미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만큼 예상보다 시황회복은 늦어질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들이었다.
해운업계에선 한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700~800대를 유지했던 발틱운임지수(BDI)가 1천포인트 전후를 오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업계 전문가들은 이정도의 상승은 경기변동에 큰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하고 있다.
해운업계의 희망사항이 가시화되기에는 갈길이 너무 험난해 보인다.
실제로 우리경제만 보더라도 암울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한국경제가 성장을 멈추고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이다. 외환위기시절의 마이너스 공포가 이미 엄습하고 있다. 지난 해 4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전년동기대비 3.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기록은 지난 1998년 4분기 6.0% 마이너스 성장이후 처음이다.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도 암울한 전망이 우세하고 하반기 성장률 여하에 따라 올 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의 수치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회생의 관건을 쥐고 있는 중국경제 역시 작년 4분기에 6.8% 성장에 그쳐 7년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중국의 올 경제 성장률도 예상보다 하향 조정해야 할 형국이다.
IMF는 최근 세계 경제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한 점을 지적, 성장세를 예상보다 하향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행히도 국내 소비심리는 다소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심리지수가 올라간다는 것은 그만큼 지갑을 열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유례없는 전세계 경제불황은 향후 경제주도권의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이 극심한 불황을 떨쳐버리고 누가 먼저 회생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신용등급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해운업계도 국가와 마찬가지다. 세계 경제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교역량이 크게 줄다보니 실어나를 물량이 자연히 크게 감소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정이다.
이는 곧바로 해운선사들에게 영향을 미쳐 매출이 줄고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악순환을 노정하게 된다.
이같은 현상이 세계 해운업계에서 나타나고 있어 해운기업으로서는 생존전략 짜기에 고심하고 있다.
일부 항로나 일부 품목이 하향세를 보이는 것이 아닌 전 항로, 전 교역상품들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 최상의 집화전략이나 사업계획을 수립한다는 것은 상당히 무리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럴 때일수록 철저한 시황분석과 함께 여러 시나리오를 마련해 적절한 대처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과감하고 막대한 경기부양책을 쏟아낼 전망이고 중국의 철광석 수요도 꿈틀되고 있는 것으로 비춰볼 때 경기가 바닥을 치는 시기도 충분히 앞당겨질 수 있는 것이다. 매사 철저한 준비만이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명심하기 바란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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