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20 11:01
국내 해운·조선업계 타격 최소화에 총력 기울여야
미국발 악재로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는 잘나가던 해운, 조선업계에 까지 한파를 몰아치게 해 이들 업계가 초비상사태다.
지난 수년간 호황기를 구가하던 해운, 조선업계가 연이은 부도설과 경영난 호소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9월중순이후 세계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침체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해운업계와 조선업계도 직격탄을 맞아 특히 중소기업들이 자금경색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C&그룹 계열사인 C&중공업은 60여척의 선박을 수주했지만 금융권에 요청한 1,700억원을 대출받지 못해 지난 8월 조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주로부터 선박건조 선수금을 받을 시 은행의 환급보증이 필요하지만 은행이 중소 조선소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보증을 제한해 일부 중소업체들이 선수금조차 못받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조선소들은 3~4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고 초대형 유조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건조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비해 중소조선소들은 값싼 선박위주의 사업을 펼치다보니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세계 해운시장 한파로 세계 주요 조선소에서 이미 발생한 신조선 발주계약 취소규모는 10월말현재 154척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부정기 건화물선 운임지수를 말해주는 BDI지수는 지난 17일 856포인트를 기록해 올 5월 최고점인 1만1793포인트에 비해 93%정도가 급락한 상태다. 조선업계에 의하면 세계 화물선 수주량은 지난 1~9월 950만CGT로 전년동기대비 34.5%나 감소했다.
세계 중소 해운선사들이 물동량 감소와 해상운임 급락으로 최근 경영상 큰 타격을 받아 도산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에 이들 중소선사를 주대상으로 하는 중소조선업체들이 그만큼 힘든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한국선주협회는 국적외항업계가 겪고 있는 심각한 유동성 부족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NH투자증권과 지난 19일 상호 업무협약서를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IMF시절 국적외항선사들이 헐값으로 선박을 대거 매각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발빠른 선주협회의 움직임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 관계기관들은 우리 해운, 조선업계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타격을 최소화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국내해운·조선업계도 세계적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대한 몸집을 줄이는 긴축경영과 함께 인수·합병 등을 통한 공생등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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