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06 14:59
현 침체기를 체질개선 통한 경쟁력 우위의 기회로...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대 중국 수출이 지난달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고 정기선 시황을 견인했던 유럽항로 교역량도 크게 둔화됨으로써 실물경제의 침체가 곧바로 해운, 무역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화물선 부정기시황이 급속히 침체국면에 빠지면서 발틱운임지수(BDI)가 800포인트 선대까지 급락해 선주들은 정신적으로 공황상태에 까지 왔다는 판단이다.
중국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녹색산업이 크게 각광을 받으면서 건화물선 물동량은 상당기간 조정기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초호황기를 구가하며 돈이 넘쳐 어쩔줄 몰랐던 선사들도 지금은 가용선복 급증으로 선박을 항만에 그대로 방치, 정박해야 하는 신세가 돼 매우 당혹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신선한 소식이 전해져 관심을 모았다. 현대상선이 지난 3분기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등 실적을 발표했는데,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인 것이다.
현대상선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 5조6,981억원, 영업이익 5,478억원을 시현하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3분기에 이미 지난해 매출 5조918억원, 영업이익 3,142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이다.
본지는 본란에서 누차 해운 불황기에 대비한 경영전략 수립이 무엇보다 화급하다고 지적해 왔다. 현대상선의 이같은 실적은 호·불황의 경계선에서 철저히 불황에 대비한 경영전략이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상선이 예상보다 급격히 찾아온 깊은 수렁의 침체기에도 이같이 양호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데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로 리스크 대응, 유조선 부문에서의 양호한 실적, 고비용 저효율 서비스의 개편 등 원가절감 노력 주효, 그리고 주요 기간항로 및 신규 시장에서의 영업망 확대·강화 노력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현대상선과 같은 대그룹의 모회사가 이러한 실적을 발표할 때는 업계에선 규모면이나 현금유동성에서 여타 선사와는 비교가 안되는 면을 부각시키며 삐뚤어진 시각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도 그 어려움을 보다 나은 기회의 장으로 만드는 회사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대형선사가 그러한 기회를 보다 수월히 포착할 수도 있지만 중소 해운기업들도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지면서 경영자의 리더십이 발휘될 시 이러한 침체기를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본다.
그동안 해운업계가 정기선, 부정기선 할것없이 수년간 초호황기를 맞아 좋은 시절을 보냈지만 어느 선사가 얼마큼 체질개선을 해왔느냐에 따라 향후 재편과정에서 경쟁력 우위여부가 나타날 것이다.
현재 제 2의 해운산업합리화 얘기도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새로운 해운업계의 재편이 도래하고 있다는 증거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시황을 탓하지 말고 어려운 시기에 임직원이 똘똘뭉쳐 건전한 체질개선과 경쟁력 향상에 올인할 때 분명 그만한 댓가를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코리아쉬핑가제트>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