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10 10:03
국내 해운기업, 북극항로 개발 전략적 수립 절실
북극항로 항만개발에도 적극 참여토록
최근 북극항의 상업적 이용에 관해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다수의 해운 CEO들은 아직까지 이것을 과학소설쯤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전 미국 해안경비대 출신의 ABS America사의 사장은 다가오는 오는 2020년경에 북서항로를 통한 화물운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기존의 연구들이 2030년에서 2040년 정도로 전망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파격적인 직관적 언급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일부 정부나 산업분석가들은 북극해의 개방에 따라 아시아, 유럽 및 북미를 잇는 컨테이너 화물의 환적항로가 개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북극연구위원회이 회장은 “500년전에 이미 많은 개척자들에 의해 북극해가 21세기의 주요 해상 운송로로서 높은 잠재성이 있음을 예견해 왔다”고 지적하면서 북극항로를 통한 컨테이너운송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아울러 전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해기사출신 Borgerson씨는 “북극항로는 로테르담과 요코하마이 해상 운송거리를 1만1,200마일에서 6,500마일로 약 40%를 단축시키고 마찬가지로 시애틀과 로테르담의 해상운송거리를 2천마일, 즉 현재보다 약 25%를 줄일 것이다‘며 이는 곧 해운선사의 비용절감과 직결된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2006년 3월 AAT사는 북극항로를 통한 알래스카와 아이슬란드간 컨테이너 환적 셔틀서비스에 관한 기술적, 경제적 영향을 분석해 발표했었다. 가장 낙관적인 경우 5천TEU급 컨테이너선의 운항비용이 평균 기상조건에서 20피트 컨테이너당 354달러로 인하되는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운항 가능성 측면에서 적지 않은 한계점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비용관점에서 셔틀서비스를 위한 필수 조건인 피더 연결이 충분하게 제공될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한 의문이 제기하고 있다. 이는 결국 북극항로의 수송 물동량과 연관된 것으로 현시점에서 이와관련한 비용을 추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또 컨테이너 선박운항에 따른 해상보험 문제가 아주 중요한 현실적 제약요건이다. 대다수의 보험 전문가들은 북극항로의 정시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엄청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관련 최근 영국의 해상전문 보험회사인 로이즈사가 보험요율을 산정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에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북극항로는 컨테이너정기선 환적경로로서 극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유럽과 북미를 잇는 동서 기간항로의 대안이자 마지막 개척항로라 할 수 있다. 물론 현실적 운항을 위해선 수많은 제약조건들을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은수 연구원은 우리나라 해운기업의 경우 북극항로 개척 및 선도자 또는 개척자의 뒤를 따르는 추종자, 최소한의 투자로 참여자 지위 확보등에 관한 전략적 자세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극항로 진출은 최소 10년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하며, 따라서 단계적, 시나리오별로 운항 참여 가능성에 대한 전략 수립과 대안 검토 등이 충분하게 연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정책당국의 경우 북극항로 개척과 진출에 따른 정치·외교적, 경제적 효과를 충분히 설펴봐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특히 러시아,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덴마크를 중심으로 EU, 중국, 일본 등이 주도하는 북극해 관련 규범 제정, 탐사, 연구 등에 적극적인 참여가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나가 경제적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러시아의 북극항로 항만개발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은 결국 우리 해운기업 등 제반 물류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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