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0 10:32
올들어 해운업계 시황 예측의 불확실성으로 업계가 경영전략상 애로가 크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정기선사의 경우 구주항로를 중심으로 물량이 크게 증가하고 중국 등 신흥공업국들의 물량이 지속적으로 호조세를 유지하면서 경기전망에 있어 그리 혼란스럽지 않았다.
부정기선사들도 다소 굴곡이 심하기는 했지만 호황국면은 지속됐다. 하지만 올들어 미국의 서브프라임 문제가 세계경제의 골칫거리로 등장하면서 해운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어 불투명한 해운경기전망이 그 어느때 보다 부담스러운 것이 해운업체들의 입장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최근 2/4분기 세계해운경기전망을 발표해 해운업계 이목이 그 어느때보다 집중됐다.
1/4분기 실적은 어떠했고 2/4분기 예측은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 것이다. 해운업계가 올들어 국내외 해운전문연구기관들의 경기예측에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은 해운경기의 불투명 때문이다. 한편 북미항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경제는 올 2분기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위기 등 전반적인 경기 하락이 예상되고 있어 큰 폭의 물동량 회복 및 운임 상승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경기 호재라 할 수 있는 북경 올림픽 특수 및 달러화 약세에 따른 아시아권의 수입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이로인해 소폭의 운임 상승 가능성도 예측하고 있어 한결 다행스럽다. 지난해 적극적인 선대조정을 통해 운임 수준을 유지시킨 바 있는 북미 취항선사들이 선대운영 합리화에 진력하고 있고 특히 내달 장기운송계약(SC) 갱신기간에는 유류할증, 피크시즌 할증료 등을 이용, 추가적인 운임인상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선사와 하주간 신경전이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컨테이너정기선항로의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유럽항로는 EU 경제의 안정세 회복으로 수입 물동량은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그 동안 증가된 선복 영향으로 운임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해 업계가 다소 실망하는 눈치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나가는 컨테이너물동량은 올해에도 8% 정도의 증가가 예상되지만 수출입 불균형 및 선복과잉 등으로 지난해와 같은 가파른 시황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다.
근해항로 경기는 전반적인 강보합세와 함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는 예측에 눈길을 끌었다.
2분기 근해항로는 전반적으로 1분기와 비교해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한일항로, 한중 수출항로, 동남아항로 등에서 운임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망은 계절적인 물동량 증가요인, 베트남과 러시아 등 특정지역의 물동량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선사들의 항로 개편을 통한 선복 줄이기 노력 등이 동시에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향후 해운경기는 항로마다 그 색깔을 달리하며 희비가 엇갈릴 공산이 크다. 세계 경제도 예년과 같지 않아 해상물동량 증가세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선사들간의 집화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운임시장이 혼탁해질 우려도 있다. 물론 이는 항로마다 그 사정은 다를 것이다.
하지만 향후 해운시황은 고유가 지속에 따른 운항비 부담 가중, 전반적인 경기위축에 따른 물량 증가세의 둔화등이 보다 가시화될 소지가 커 업계에선 이에 대한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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