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0 10:31
삼성중공업이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건의 리스크를 사실상 털었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7일 오전 삼성물산의 인천대교 상판공사에 이용된 해상크레인을 거제도 조선소로 복귀시키던 도중 태안 앞바다에서 크레인을 실은 바지선 삼성1호(1만1800t)를 홍콩 선적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에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삼성1호는 이날 292t짜리 예인선 삼성T-5호에 이끌려 조선소로 돌아오다 강풍에 떠밀려 유조선에 충돌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사고로 원유 1만500t(6만6천배럴) 가량이 태안 앞바다에 유출돼 사상최악의 환경참사를 초래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은 태안 지역 기름 유출사고를 낸 주체가 맞지만 이는 형사상 문제일 뿐 민사상으론 1차 책임이 돌아가지 않으며 무한책임을 질 가능성도 없다고 10일 분석했다.
최원경 연구원은 민사상 1차 책임자인 유조선과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의 구상권 행사를 통해 삼성중공업이 배상책임을 지게 되며, 이마저도 지난 2월 출연키로 약속한 1000억원으로 그 책임을 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이 각각 배상하게 될 1.3억달러(약 1300억원) 및 1.7억달러(약 1700억원)를 비롯해 정부가 설날에 지원한 800억원, 국민성금 300억원, 삼성중공업의 기부금 등으로 이미 태안지역 피해 보상 추정액 4천억~5천억원을 넘어선다. 삼성중공업의 기부금 1천억원은 2분기 중 반영될 전망이다.
최연구원은 또 피해액이 이보다 커지게 되더라도 국회 통과된 '태안 특별법'에 의해 정부가 무한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의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3.6% 증가한 2조2529억원, 영업이익률은 2.4%포인트 증가한 6.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올해 매출액은 23.6% 늘어난 10조5264억원을 기록, 첫 10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률도 2.2%포인트 개선된 7.6%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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