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12 18:13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세 둔화 가능성 커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철강재 가격 강세 예상
●●● 올해 원자재 가격은 세계경기 둔화로 다시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6년간의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의 부담이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원유는 미국 경기 둔화와 재고량증가로 1분기 이후 상대적 안정세를 찾지만, 평균 가격은 작년에 비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WTI)는 2007년초 배럴당 50달러선까지 근접하며 하락세를 보이다 2월부터 반등해 상승세를 보였으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하반기에 잠시 약세를 보였으나 연말까지 급격히 상승해 연초대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64.6%, 두바이유는 61.4% 상승했다.

이는 연초 이상고온 현상으로 난방수요가 감소했고, 투자회사의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급락세를 보였으나, 2월부터 다시 추운 날씨와 함께 미국 정유업체 생산 차질로 인한 공급 감소로 반등했다.

OPEC이 2006년 두 번에 걸쳐 170만bpd(barrels per day) 감산을 결정한 이후 원유 공급량이 감소했으며, 달러 약세로 인해 투기자금이 원유시장에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지속했다.

OPEC이 2007년 11월1일부터 50만bpd 증산을 시작했으나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전세계 수요에 못 미쳐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11월21일 99.29달러를 기록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2008년 1월3일 장중 한때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초강세를 보였지만, 점차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유가에 영향을 미칠 요인은 ▲미국 및 전세계 경기 침체 여부 ▲원유의 수요 공급 ▲달러 약세 지속 여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올해 미국 GDP 성장률은 1.9~2.0%, 일본과 유럽 역시 1.6~1.9%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전세계 원유수요의 24.6%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기 둔화가 수요 감소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 인도, 중동 등 신흥개도국의 성장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중국의 경우 베이징올림픽 개최 등 올해 8~10%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세계 원유 수요의 8.6%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2008년에도 전년대비 5% 이상 원유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일일 소비량은 약 8백만배럴 전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공급 측면에서는 현재 OPEC이 2007년 11월부터 50만bpd를 증산중이며, 비OPEC 회원국 생산도 증대될 전망이라 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수요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약 3.3% 정도 원유 생산이 증가해 8,765만bpd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중 OPEC 생산 증가율은 연간 약 5.4%, 비OPEC회원국 생산 증가율은 1.7~2.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 상황 이외에 작년 한해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유가와 환율은 밀접한 상관성을 보이면서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원유에 대한 투기자금 유입으로 유가가 상승했다.

지난 1월22일 미국 FRB가 금리를 3.5%까지 긴급 인하했으며 앞으로도 추가적인 금리 인하 조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가 역시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반면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심화돼 2007년과 달리 금리인하가 오히려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07년 나이지리아 정정 사태 등으로 유가가 상승했으나, 이란이 2003년 이후 핵무기 개발을 중단했다는 사실이 발표된 이후 이란에 대한 추가 제제 조치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원유 수급상황과 세계경기와 지정학적 불안 요인 등을 감안해보면, 작년말의 급등세는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기관들은 WTI 기준 평균유가를 75~85달러로 전망하고 있고, 일부 기관의 경우 배럴당 95달러까지 보고 있으나 2007년 급감했던미국 원유재고량이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는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 상승세 지속 전망

2007년 중국의 고도성장과 해상운임 상승,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인해 철강재 가격은 강세를 보였으나, 미국 주택 경기 둔화에 따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하반기 철강 가격이 약세로 전환됐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은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주택경기 침체로 철강가격이 보합세를 보였으나,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철강재 가격지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CRU에서 집계한 철강재 가격지수는 아시아에서의 상승률이 34.8%를 기록하는 등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개도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수요 급증을 반영했으며, 전세계 철강재 가격지수는 2006년 연말대비 17.3% 급등한 176.15 포인트를 기록했다.

2008년 세계 철강시장은 철광석 가격 상승에 따라 역시 철강재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의 수출관세가 인상돼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다.

철광석 가격은 최근 5년 이상 연속 상승세를 지속해 왔으며, 중국의 철강재 생산 증가에 따른 철광석 수요 증가로 철광석 시장의 수급 상황은 빠듯한 상황이며, 2008년에도 약 30% 상승할 전망이다.

또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BHP 빌리톤이 세계 2위 철광석 생산기업인 리오틴토에 M&A를 제안했으며, 이미 3대 거대기업이 전체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철광석 시장에서 이들의 가격 결정력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중국 철강 수출정책 변화에 따라 2008년 1월 1일부터 철강 수출 관세를 15~25%로 인상했으며, 이는 수출가격 상승과 수출량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철강 공급 측면을 보면, 전세계 철강재 생산량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세계 조강 생산량 역시 전년 대비 7.5% 증가했으며, 특히 중국은 15.7% 증가했다.

2007년 전세계 조강 생산량은 13억4350만톤에 이르며, 중국은 이중 36.4%인 4억8900만톤을 생산했다.

중동, 러시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득을 보는 국가들의 건설 프로젝트 수요가 지속돼 건설 강재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철강 가격의 급변과 거래소의 선점경쟁으로 철강선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향후 철강선물의 움직임에 대해 주시할 필요가 있다. 2007년 10월부터 두바이 상품거래소에서 철근 선물이 거래되기 시작했으며, 2008년 1분기 중 NYMEX(뉴욕상업거래소)에서 열연코일이, 4월에는 LME(런던금속거래소)에서는 빌릿 선물이 거래될 예정이다.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오히려 금리 인하로 인한 달러 약세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2008년 세계경기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최대소비국인 중국이 견고한 수요를 지속할 경우, 2007년과 마찬가지로 전기동 가격은 한때 강세를 보이다가 하반기에 공급이 증가하면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현재 전세계 구리수요의 26%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 10%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향후 수요
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신규 생산 및 기존 설비 확대로 공급량이 증가할 전망이라 가격은 점차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07년도 곡물 가격은 2006년부터 시작된 강세를 지속하면서 대두하면서 소맥 등이 연초대비 70~80% 상승하는 등 초강세를 보였다.

대두의 경우 2007년 연말 가격은 부쉘당 12.14달러로 연초 대비 78% 상승했으며, 이는 2006년 급격한 에탄올 수요 증가에 의한 옥수수 재배면적 증가로 대두 경작면적이 감소하고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008년에도 곡물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두 수급상황은 재배면적 확대 폭이 세계수요 증가에 못 미쳐 여전히 빡빡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가격 역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06년 10월 이후 옥수수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농부들이 대두 대신 옥수수로 생산을 전환해 옥수수 재배면적 증가하고 상대적으로 대두 재배면적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金 달러약세 지속되나 수요증대로 가격상승 전망

2007년 금 가격은 달러 약세로 인해 유가 상승과 함께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며 연말 온스당 836.5달러를 기록하며 연초대비 30.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평균가격 기준으로는 2006년 온스당 603.97달러에서 2007년 696.39달러로 15.3%가 상승했다. 2008년 1월14일 온스당 9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최근에도 계속 상승중이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미국 경기 둔화에 따라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서브프라임 사태 등 금융위기의 지속으로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에 대한 수요 증가는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남아공을 비롯한 금 생산국가들의 공급 증가율이 침체될 가능성이 있어 수급 상황이 타이트해질 전망이며, 인도와 중국, 중동 등 신흥개도국의 성장으로 귀금속용 수요 역시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2008년 금 가격 역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며,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이다.

우리나라 수입원자재 가격 지수는 국제원자재 가격 동향에 따라 2007년 1월 다소 진정되는 국면을 보이다가 그 이후부터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작년말 전년동기대비 33.1% 상승했다.

2002년도부터 시작된 원자재 가격 급등 현상에 따라 수입원자재 가격지수 역시 급격히 상승해 왔으며, 이는 우리 수출업계의 채산성 및 가격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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