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10 15:35
對요르단 자동차 수출, 잇단 악재로 고전
달러화 약세 지속, 중고차 시장개척 활로개척 애로 등으로 어려움
우리나라 대 요르단 수출의 절반을 넘고 있는 자동차가 2008년 연초부터 잇단 악재가 발생하면서 연중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요르단 최대의 중고차 중개거래 기지인 자르카 자유무역지대 (Zarka Free Zone) 내에 소재한 중고차 수출업자 협회에 따르면, 2008년도 요르단 총 중고차 판매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 회장 (Mr. Nabil Rumman)에 따르면, 2008년 중에 예정된 정부의 유가 보조금 철폐 및 그에 따른 유가 인상, 미 달러화 환율의 지속적인 평가절하에 따른 유럽산 중고차 수입가격 인상 등이 차량 판매 급감의 주요한 원인이 될 전망이다.
루만 회장은 2008년 초 현재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이후 계속 되고 있는 유로화의 미 달러화 대비 평가 절상으로 인해 유럽산 수입 차량의 평균가격이 지난 1년 동안 약 25% 상승했다고 밝히는 한편, 이러한 수입가격 인상효과는 유럽산 만큼 크지는 않지만 한국산 자동차의 경우에서도 거의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산 중고 자동차의 경우, 중소형 승용차 및 소형 트럭과 승합차가 주력 품목인데다, 주력 소비층이 차량의 판매 가격 및 유가 변동 등에 대해 탄력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특히, 2008년으로 예정된 정부의 유가 보조금 폐지 및 유가인상 조치에 따른 타격은 한국산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인 SAIC Cherry 자동차가 요르단 현지 자동차 조립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한국산 자동차 수출입업체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의 Cherry 자동차 이외에도, 지난 2007년 2월에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의 하나인 라다(Rada) 자동차도 요르단 내에 자동차 조립공장 신설을 발표한 바, 향후 중국의 자동차 조립공장 건설과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훈련원 신설, 그리고 러시아 라다 자동차의 현지 조립 공장 신설 등이 차질 없이 이루어 질 경우, 요르단 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 향후 진행 과정이 주목된다.
자동차는 우리나라의 대 요르단 최대 수출품목으로서, 연 2억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하면서 우리의 대 요르단 수출 호부진을 사실상 좌우하고 있다. 계속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2007년 중 승용차 수출이 호보를 보이면서 감소세가 주춤하고 있다.
한국산 자동차의 수출 부진은 지난 2004년 이후 이라크 정부의 중고차 수입규제 강화에 따른대 이라크 중고차 우회 수출 물량 급감, 요르단의 자동차 수입관세 부과 세제 변경(배기량별 차등 → 단일 세율)에 따른 요르단 내 중소형 신차 수요 감소, 중국산 저가 차량 수입 증가에 따른 것이며 이러한 상황 하에서 유가 인상, 달러화 가치 하락, 중국 등의 현지조립 생산 건설 등 일련의 움직임들을 한국산 자동차의 대 요르단 수출을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지 조립 생산 개시 부분은 그렇지 않아도 가격경쟁 확보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율만큼의 가격 격차를 더 벌림으로써, 한국산 자동차의 현지 경쟁력 확보를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효자시장으로서 입지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판매량 증대에 연연하기 보다는 전략적인 관점에서 시장의 변화와 흐름을 면밀히 읽고, 대응해 나가는 보다 적극적인 대응자세가 요망된다.
특히 요르단과 인근 시리아는 가격 탄력성이 높은 시장이라는 점에서, 현지 자동차 조립공장이 신설돼 가동을 하게 될 경우 당장의 효과는 미미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당한 시장 수요의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투자 진출여건이 비교적 양호한 요르단에 범용 자동차 조립라인을 구축해 GAFTA를 활용해 시리아 등 인근국으로의 무관세 통관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의 수립 및 추진도 전향적으로 검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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