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12 16:48
해운업계, 힘든 시절 한번쯤 뒤돌아보는 신중함 필요
해운업계에선 부정기 벌크사업으로 사세가 크게 확장된 회사들이 꽤 된다. 건화물선 운임지수가 1만선을 목전에 두고 있는 부정기 건화물선 시황은 최근 몇 년간 초호황세를 유지하면서 부정기외항운송업체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건화물선 용선료가 천정부지로 뛰지만은 중국, 인도 등의 수요물량이 엄청나 수익성에 있어선 이만한 사업도 없다는 것이 요즘 해운업계 부정기선업체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철광석, 석탄 등 계절적 물량이 가을을 맞아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건화물선 운임지수는 계속 상승곡선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부정기외항운송사업자의 등록수도 시황과 때를 맞춰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실례로 한국선주협회의 신규 회원사들이 급증한데는 부정기선 호황국면이 한몫을 한 결과다.
물론 시황이 좋다고 해서 모든 부정기선사들이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런 와중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이 구별될 수도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구조하에서 세계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어 해운경기는 선복과잉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수그러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정기 컨테이너선 운항을 위주로 하는 해운선사들의 경우 구주항로의 식지 않는 열기로 운항 수익이 짭짤한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 원양항로를 운항하고 있는 대형선사들의 얘기고, 근해항로 운송서비스를 하고 있는 중소기업 외항선사들은 고질적인 선복과잉에다 글로벌선사들이 선대 재편과정에서 대형선박을 근해서비스에 연계해 투입하고 있어 운임시장이 항상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동남아항로의 경우 원양항로가 대체로 양호하다보니 환적물량들의 수송량이 많아지고 있어 지역별로 차이는 있으나 수익면에서 상당히 좋아지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한중항로, 한일항로의 경우 만성적인 선복과잉에다 협의체의 항로시장 안정화 제어능력도 떨어져 운임이 항상 바닥권이다. 한중항로의 경우 수출입 물량이 계속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 항로에 투입된 컨테이너선사와 카훼리선사들이 너무 많아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해운업계가 이처럼 양극현상을 보이고는 있지만 전통산업의 호조세는 한국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경기예측에 있어선 코스피 지수가 가장 민감하다. 최근 2천선을 넘어선 코스피지수를 떠받쳐주고 있는 것이 해운, 철강, 조선주들이다.
그동안 저평가됐던 대한해운의 경우 부정기시황이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주가도 덩달아 빠른 속도로 뛰고 있다. 10월 10일 현재 24만원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애널리스트의 평가로는 30만원까지 가지 않을까 예측된다.
한진해운, 현대상선도 꾸준히 주가가 오르고는 있지만 컨테이너선 위주의 영업으로 인해 전문 부정기선사의 주가 오름세를 따라잡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STX팬오션도 국내 증시에 상장돼 투자자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부정기선사라는 점이 매력을 끌고 있는 것이다.
부분적으로 힘든 여건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해운업계가 좋은 시절을 보내고 있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이럴 때일수록 한번쯤 어려웠던 시절을 뒤돌아보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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