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20 11:43

내년도 경제전망과 해운경기의 향배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보다는 다소 나아질 전망이란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한국경제가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한국경제는 미국경제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다른지역의 성장세가 유지되면서 내수와 수출 양쪽에 바탕을 둔 균형잡힌 성장을 할 것이라고 연구소는 밝혔다.

내년에도 수출증가세가 지속되며 경기상승의 견인역할을 계속할 전망이다.

2008년 수출은 증가율이 11.9%로 금년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두자릿수 이상의 신장세를 보이며 4천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수출이 4천억달러를 돌파하면 3천억달러를 돌파한지 2년만에 이루는 쾌거다.

우리나라 수출은 1977년 100억달러를 달성한 이후 18년이 지난 1995년 1천억달러를 돌파했고 9년뒤인 2004년에는 2천억달러를 돌파하는 급성장을 지속했다. 조선 등 전통 주력산업이 반도체, IT 산업등과 함께 호조를 보이면서 3천억달러를 돌파하는 주동력원이 됐다.

최근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직접적인 주요인은 환율이나 경쟁력 향상보다는 수출대상국의 경기 호조다. 미국의 경제침체를 우려했으나 큰 하락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유로강세에 따른 구매력증가로 유럽행 수출화물이 급격히 증가하는 호황세를 보이고 있다. 또 중국, 인도 등 브릭스 국가와 베트남 등 포스트 브릭스국가 등의 경제가 상승세를 타면서 수출 다변화로 보다 안정된 수출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미국경기의 회복지연으로 인해 대미 수출과 중국의 증가세가 다소 주춤할 가능성도 있으나 현 수출 호조국면을 전환시킬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해운업계나 무역업계 모두 이같은 내년도 경제전망에 기대가 크다. 하지만 고유가의 지속과 환율변동의 리스크, 원자재가 상승 등 염려해야 할 요인들도 상존하고 있어 마냥 낙관적인 대응만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해운업계의 경우 건화물선 시황이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어 부정기시장은 내년에도 해운경기 상승을 주도할 것이 분명하다. 정기선시장도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부정기시황만큼은 아니더라도 우려할 만한 요소들은 그리많지는 않은 듯 싶다. 물론 이는 선복량 증가를 앞지르는 물동량 신장세를 염두에 두고 하는 얘기다. 업계에서 걱정이 되는 것은 내년에 극초대형 컨테이너선이 대거 인도된다는 점이다. 그동안 5천~8천TEU급 초대형선대가 1만TEU급 극초대형선대로 바뀌는 해운환경의 급속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극초대형선대가 항로에 대거 투입될시 물량 확보문제는 물론이고 극초대형을 수용할 수 있는 항만시설이 또다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유수선사들이 경쟁적으로 극초대형 선박을 발주할 당시만 해도 올해 그리고 내년쯤 정기선 시황에 찬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전망도 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으로 봐선 내년에 상당수의 극초대형 선박이 운항에 나선다해도 다행히 물량이 이를 뒷받침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

벌써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발표되는 시점에 와있다. 1년의 마지막 분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부터 내년 경기에 대비한 경영전략이 철저히 수립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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