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23 18:22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중국의 약진이 대단하다. 해운분야에 있어서도 중국의 위상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처럼 세계 해운업계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중국의 국무원이 작년 12월 정부에서 직접 관리하는 국유기업에 대한 통합 및 구조조정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해 이목이 집중됐다.
아직 중국 정부는 이렇다할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세계 해운업계가 그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이 직접 해양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현안에 대해 브리핑을 하는 등 커다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5대 국영선사가 어떠한 방식으로 통합되더라도 거대한 해운집단기업이 탄생하게 돼 세계 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통합이 현실화되면 구조조정을 통해 국영선사들이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기업공개를 적극 추진함으로써 재무구조 개선 및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또 중국선사들이 차이나 머니를 통해 마련된 재원을 자국이 아닌 해외에 투자함으로써 글로벌 물류시장 진출 등 해외 경영을 적극 추진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영선사 통합은 중국이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해운세력 증강정책과 맞물려 앞으로 세계 해운시장에서 중국의 입김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참고로 중국정부는 오는 2010년까지 세계 3위의 해운대국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이같은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5대 국영선사의 선박량을 대폭 확충하는 한편 최근 외국인의 중국 선박투자를 크게 완화했다.
아시아 역내 근해, 벌크선사들도 영향권에서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우리 근해선사의 경우 글로벌 선사의 아시아 역내 서비스 확충과 운임회복 지연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통합을 마친 중국선사까지 가세할 시 근해항로에서 글로벌 선사와 중국선사 그리고 우리선사간의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현재 거론되는 통합방안이 원양운송보다는 근해 및 벌크·원유수송부문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근해·벌크부분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근해선사는 전략적 제휴와 선박 풀링제도 강화등을 통해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신시장 개척 및 화주 밀착형 특화서비스의 개발이 절실하다 하겠다.
우리로서는 중국의 해운정책이 어떻게 변해가는 지 주시해야 한다. 아울러 중국 물류시장 진출전략 등도 중국 5대 국영선사 통합 추진상황을 봐가며 새로운 판을 짜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해운기업은 연안해운 뿐아니라 외항해운 역시 글로벌 기업에 비해 규모가 작고 자본이 한정돼 선박대형화도 힘든 처지다. 이에 통합되는 중국선사와 세계 글로벌선사들의 대형화추세에 대응키 위해 국적선사의 인수합병(M&A)을 통한 대형화와 경쟁력 확보가 화급하다. 세계 해운업계의 변화에 너무 편승하는 것도 문제지만 흐름에 뒤쳐지는 것 역시 경쟁력 확보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중국의 5대 국영선사 통합 추진은 분명 세계 해운업계나 우리 외항업계의 대변신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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