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09 16:31

여울목/ 호황기에 불황대비한 경영전략 절실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량은 기록을 갱신하는데 바쁘다. 올 상반기 수주액은 332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제 1위 조선국으로 등극후 조선 호황이 계속되면서 조선업계는 돈방석에 앉았다. 조선소 대부분이 향후 4년치의 일감들을 확보하고 있고 선종을 불문하고 세계 해운회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조선사들이 국내 조선업체라는 점에서 앞으로 치명적인 악재가 없는 한 국내 조선업계의 가파른 성장세는 이어져 나갈 것이다.

해운업계도 부정기 건화물선 시장이 사상최고의 운임지수를 갈아치우고 있어 조선업계와 함께 초호황시대를 누리고 있다. 올초 BDI 지수 4천선에서 시작한 운임지수가 지난 8월초 7,000선을 돌파하면서 연일 사상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물론 그동안 널뛰기식 운임지수의 변동으로 선사는 물론이고 화주나 용선주 모두 시황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으나 7천선의 돌파로 벌커시장은 세계 해운산업 성장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건화물선 분야가 예상을 깨고 초호황시대를 이어가면서 정기선 위주의 영업을 하던 해운회사들이 서둘러 건화물 벌크선을 발주하거나 용선해 항로에 투입시키고 있다.

유수 부정기 건화물선 해운선사들은 즐거운 비명속에 주가가 치솟고 있다. 현 해운환경으로 보아 건화물선의 운임지수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들을 하고 있다.

하지만 초호황세를 구가하고 있는 조선업계와 부정기 해운업계에 대한 조심스런 경고도 나오고 있다.

최근 해운업계의 호·불황 사이클이 중국 등 신흥경제국의 변수들에 의해 불규칙적이기는 하지만 호황뒤에는 반
드시 조정기와 불황기가 불어닥친다는 사실을 항시 인지해야 할 것이다.

조선업의 경우 지난 상반기 사상 최고의 수주액을 달성했지만 올들어 내내 중국 조선업계의 수주량이 세계 제 1위의 국내조선업계를 앞지르곤 해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중국의 급격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중국과의 양적인 경쟁에서는 조만간 추월을 당할 수도 있어 고급 선종의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초호화 크루즈선등의 제작 노하우 습득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중국 조선업계도 최근 보도를 통해 조선 생산시설의 과잉투자로 인한 리스크 확대 우려의 소리가 높아 관심을 끌고 있다.

조선업계의 호황세는 탱커의 이중선체 의무화가 발단이 된 이후 중국의 블랙홀, 석탄 등 건화물 시장의 다변화, 호주 등 주요 수출국의 체선 그리고 더 나아가 정기선업계의 1만TEU급이상 극초대형선박의 발주 러시가 호황국면을 지속케 했다.

정기선 위주의 해운선사들이 대거 벌크선박 확보에 나서면서 건화물선시장도 선복과잉이 조만간 노정될 것으로 보여 걱정이 앞선다. 천정부지의 운임지수 상승은 관련 해운선사들에게 엄청난 영업이익을 가져다 주지만 앞만 보고 불황을 대비치 못하는 투자가 계속될 경우 고유가, 높은 금리 등으로 부담이 더욱 가중돼 큰 난관에 빠질수도 있다는 점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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