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02 15:25
여울목/ 세계 해운물류업계를 향한 야심찬 중국의 도전
중국의 성장세가 무섭다. 특히 경제, 군사분야의 급성장은 세계 강대국의 순위를 바꿔놓고 있다. 경제대국을 향해 성큼 다가가는 중국의 위용에 동북아의 이웃국가인 일본이나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미국, 영국 등 세계 선진국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곧 일본을 따라잡을 기세고 보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을 탈환하는 그날도 그리 멀지는 않을 듯 싶다.
물론 질적인 성장에 비해 비대한 양적인 성장에서 오는 부작용도 많겠지만 아무튼 급변하는 중국의 움직임에 세계 모든 국가들이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위세가 대단한 것은 해운물류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베이징 올림픽, 상해 세계무역박람회, 아시안 게임 등 굵직 굵직한 국제 행사를 치러야 하는 중국으로선 블랙홀과 같이 해상물동량을 빨아들이고 있다. 최근 건화물선 시황이 예상외로 호황세를 구가하는 것은 중국의 엄청난 수입물량에 기인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수출물량 역시 중국발 물량이 매년 급속히 증가하면서 정기, 부정기 시황에 막대한 영향력을 쥐고 있다.
중국은 아울러 현재 가장 호황을 누리고 있는 조선업 분야에서도 호시탐탐 1위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미 수주량에 있어 세계 1위 조선국인 한국을 앞지른 적이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처지다. 우리나라 조선산업과 중국 조선산업을 비교한다는 것은 현재로선 많은 질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막대한 투자를 통해 세계 1위 조선국에 등극하려는 야심찬 중국 기업들의 행보는 만만한 것이 아니다.
중국발, 중국향 수출입 해상물동량이 엄청나다 보니 중국으로서는 화급히 세계 해운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한 야무진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중국은 오는 2010년까지 세계 3위의 선박국가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대대적인 선대 확충에 나섰다. 현재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선박량은 4,400만DWT로 세계 6위를 점하고 있으나 중국은 이에 만족치 않고 2010년까지 1억DWT을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 3월 국제선박등록제도를 도입한데 이어 최근 외국인의 중국 선박 소유를 허용하고 국영기업이 출자해 해운회사를 설립·운영토록 했다. 외국계 은행이나 물류기업등이 해운산업에 투자하는 경우 지분을 75%까지 허용해 주도록 했다.
중국은 최근들어 국내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LNG를 안정적으로 수송하기 위해 2대 국영선사와 3대 국영 석유회사가 각각 출자해 LNG 수송 전담 선사 2개사를 설립키로 하는 등 해운물류분야에 대한 제도개선, 투자에 올인하고 있는 듯 싶다.
최근엔 거대 물류기업군을 거느리고 있는 중국의 차이나 코스코 홀딩스가 105억달러규모의 건화물선 사업부문을 인수키 위해 자금 조성에 나서 세계 해운물류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 물류기업들은 엄청난 차이나 머니를 통해 마련된 재원을 자국이 아닌 해외에 투자함으로써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사용하는 등 세계 시장 진출 전략을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할 전망이어서 인수합병에 대한 해운물류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세계 해운물류부문에서 점하는 중국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만큼 중국 해운물류기업들의 세계 해운시장 장악이나 도전적인 인수합병은 바로 목전에 와있는 현실인 것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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