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26 17:55

낙수/ 해운업계 “신입사원 키워놓으면 뭐하나”

젊은 해운인력들의 조기퇴사로 해운업계 인사담당자들의 고민이 깊다. 이제 막 해운업계에 발을 들인 신입사원들이 겨우 제 숟가락 손에 쥐면 스스로 밥한술 뜨기도 전에 회사를 등진다고.

한 해운업계 인사담당자는 “생무지한 신입사원들 일 가르쳐 겨우 눈뜨게 해놓으면 열에 서넛은 퇴사하겠다고 나선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업무에 지장도 지장이지만 신입사원 교육에 투자한 비용과 시간은 누구한테 보상받냐는 것.

사실 이런 현상은 비단 해운업뿐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서 요즘 골칫거리로 회자되고 있다. 신입사원들의 조기퇴직은 기업의 경제적 손실은 둘째 치고 직원들의 사기저하, 대외적 이미지 손상 등 미묘하지만 중요한 부분에 흠집을 내고 있어 가볍게 봐선 안 될 터.

양대 국적선사들이 요즘들어 왜그렇게 애지중지 신입사원 교육·관리에 열을 올렸는지 이제야 수긍이 가는 듯. 그런데 외국계 대리점선사들의 경우 신입사원 교육 여건이 전보다 열악해진 것 같아 안타까운 상황. 외국 본사에서 신입사원 교육에 지원하는 예산을 전보다 더욱 삭감해 난감할 따름이라고. 살림이 어려울 땐 비용절감이 가장 손쉬운 해결책이긴 하겠지만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했건만 좀 멀리 두고 봐야하는 거 아닌지.

그러나 계획적인 교육과 관리만으로 젊은 인재들의 발을 묶어 놓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인터넷 세대로 불리는 요즘 젊은이들, 컴퓨터도 영어도 잘하고 생각하는 것도 합리적이고 영리해졌다. 다만 개인주의적인 영향 때문인지 조직에 대한 이해와 적응력이 전 세대보다 떨어진다는게 한 인사담당자의 설명이다.

이렇게만 보면 신입사원들의 조기퇴사는 젊은이들의 의지박약과 생활에 대한 절실함 부족 때문이라고 여겨지지만 이를 바꿔보면 해운업계 기업문화가 이들의 퇴사를 권장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젊은피 공급에 대한 열망이 큰 만큼 해운업계 조직문화가 새 세대를 수용할 만큼 유연성을 갖췄는지 한번쯤 돌아봐야 할 일. <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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