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15 13:31
여울목/ 선협 연찬회의 활성화에 거는 기대 크다
지난해도 그랬지만 최근 열린 한국선주협회 사장단 연찬회가 주목을 받고 있다. 종전에는 선사 CEO들의 연찬회가 마지못해 참석하는 사장단들의 형식적인 모임 성격이 짙었으나 최근에는 국내 해운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제안들이 의결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6월 8, 9일 양일간 열린 선협 사장단 임시총회를 겸한 연찬회에선 해운업계 발전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 꼭 풀어야 할 숙제였던 해운기금 모금건이 의결됐다.
명실공히 우리나라 해운업계를 대표하는 외항선사 최고경영자들이 한자리 모여 생산적인 토론과 제안을 통해 우리 해운산업 발전에 기여코자 노력하는 모습이 매우 고무적이다.
이번 임시총회에서는 해운빌딩 확보와 사회공헌사업 추진 그리고 선원인력의 안정적 공급 및 복지증진을 위해 연간 100억원씩 4년간 400억원의 해운기금을 설치하는 안이 의결돼 특히 눈길을 샀다. 물론 해운기금 모금에는 적지않은 어려움도 있을 수 있지만 해운산업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국적외항선사들이 모금에 적극 동참할 때 우리 해운업계는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한층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세계 해운시황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고 각종 해운관련 지표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좋게 나타나고 있으나 한중항로를 비롯해 한일, 동남아항로 등 근해항로의 선복과잉현상으로 운임시장이 불안정하다. 최근 몇 년사이에 세계 상선대가 급증하면서 선원수급 불균형 문제가 전 세계적인 이슈로 부각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산업기능요원제도의 전면폐지가 검토되고 있어 문제가 더욱 복잡하게 돼 가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이 연찬회 부문별 분과위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해결책들이 모색되고 있어 연찬회에 거는 기대는 한층 높아지고 있다.
지난 해 국내 해운선사들이 벌어들인 해운수입은 약 280억달러로 반도체와 자동차에 이어 외화가득부문에서 3위를 기록하는 등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나 해운의 중요성에 대한 일반국민들의 인식은 아직도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이는 해운업의 특수성도 한 몫하고 있지만 그동안 선사간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신뢰와 화합의 계기를 찾지 못했던 업계의 분위기도 주요인이 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 선주협회의 연찬회라 볼 수 있다.
또 연찬회를 통해 해양부장관을 비롯한 해양부 고위공무원들과의 자연스런 대화의 장을 가질 수 있어 정부측이 업계 현안을 직접 현장속에서 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는 셈이다.
연찬회는 무엇보다 선사들간의 정보 제공과 해운정책에 대한 허심탄회한 토론이 주목적이다.
분과위에서 토론되는 내용들은 실로 선사들이 피부로 느끼는 주 현안들이다. 이번 연찬회에서 정책분야 주의제로 다뤄진 것도 최근 주 이슈가 되고 있는 해운세제 일몰제 적용대책이었다. 톤세제도가 시행되자마자 일몰제 적용으로 폐지될 위기에 놓여 있어 해운산업의 국가 중추산업으로서의 역할 그리고 국민경제에 대한 기여도 등에 대한 정부의 인식전환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선사들은 협회측에 톤세제 도입이후 신조선 건조 등 해운기업이 투자한 내용을 조사해 해운업계 및 관련부처에 계량화된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선박확보 금융제도 개선, 선화주간 협력체제 강화, 근해항로 안정화 대책, 국취부나용선 수입신고 관련 대책 추진 등 굵직 굵직한 당면과제들이 토론의 장을 뜨겁게 했다.
선주협회 최고경영자들의 모임이 활성화돼 해운업계 발전을 위한 유익한 제안들이 공동 발의되고 정부측에서 이를 적극 수용할 때 우리 해운산업은 보다 내실있고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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