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07 18:46

여울목/ 해외로 눈돌리는 물류상품, 정부 적극 지원해야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최우선 시책의 하나로 꼽은 것이 우리나라를 동북아의 물류중심국으로 만들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해운물류업계는 이 목표를 향해 앞만보며 달려왔지만 중국 등 버거운 경쟁국들이 도사리고 있어 합리적이고 탄력적인 정책운영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전문가들도 동북아 물류중심국의 전략적 정책과제를 놓고 열띤 논쟁을 지속하고 있다.

해운물류업계 관계자들은 우리나라가 진정 동북아 물류허브자리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인가에 물음표를 찍고, 정부의 정책방향을 주의깊게 주시하고 있다.

물류허브의 중심은 항만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투포트시스템으로 운영돼 온 부산항과 광양항의 활성화가 주요 관건이다. 이를 위해 당초 목표했던 동북아 중심 항만정책을 현실성과 연계해 평가하고 그결과에 따라 수정하거나 활성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는 한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일본과 중국 두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 추진과 연관해 심도있는 활성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현 정부가 추진계획을 세운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의 구축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동 계획은 오는 2010년까지 중국 상하이와 칭다오의 화물 터미널 건설에 투자하고, 오는 2014년까지는 인도 등의 항만에 물류거점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또 오는 2019년까지 북미, 유럽 등의 중소형 해운기업들을 인수한다는 세부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의 구축은 3천억달러 수출시대를 맞춰 우리 수출상품의 물류비를 절감하고 전략적 취약지역에 우리 상품의 적기 배송능력을 갖추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값싼 상품의 가격 경쟁력에다 상품질에서도 이제는 어느정도 경쟁력을 가진 중국 등과 경쟁하기 위해선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적기 배송할 수 있는 물류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은 화급한 당면과제다. 이제는 공산품 수출과 아울러 서비스 상품인 물류상품도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 판매망을 넓혀갈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 해외에 항만터미널을 건설하고 내륙지역에 우리 수출상품의 물류거점을 조성하는 것은 새 수출전략 기지를 구축하는 것과 같다는 해석이다.

이와함께 미래를 위한 네트워크의 구축도 절실히 요구된다. 미래에 필연적으로 다가올 한·중·일 공동시장에 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들 3국은 서로의 경제발전 단계가 다르기 때문에 조화를 극대화하면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반도를 중심으로 통합 물류망이 구축돼 방대한 중국시장과 생산기지를 효율적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에서 저렴하게 생산된 제품에 우리의 기술과 디자인 등 고부가가치를 가미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내고, 이러한 제품들이 우리의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곳곳에 효율적으로 배송될 시 우리나라만의 특유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동북아에서의 물류경쟁력을 발판으로 세계 물류 중심국가로 발전시켜 나가는 청사진을 그려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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