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17 18:10
남과 북을 연결하는 경의선, 동해선 열차가 반세기만에 휴전선을 넘었다. 참으로 감격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남북은 지난 17일 오전 경의선 문산역과 금강산역에서 각각 남북철도연결구간 열차시험운행 공식 기념행사를 갖고 역사적인 남북을 잇는 열차를 운행,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군사분계선을 넘어 열차가 남북을 오가는 것은 경의선의 경우 지난 1951년 6월 12일이후 56년만이며 동해선은 1950년이후 57년만이다.
경의선 열차는 문산역을 떠나 도라산역에서 세관, 통행검사를 거쳐 군사분계선을 통과한 뒤 세관검사가 있는 판문역을 거쳐 개성역에 도착했으며 동해선 열차는 금강산역을 떠나 강호역에서 세관, 통행검사를 받고 제진역에 도착했다.
이번 남북 열차 운행은 해운물류, 무역업계에서는 대륙 열차와의 연결을 위한 시금석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 기대가 잔뜻 부풀어 있다.
이 열차운행이 정기 운행으로 정착되고 나아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로 연결될 시 동북아 물류 발전에 획기적인 기여를 하게 되는 것이다.
TKR과 대륙철도간의 연결운행이 가시화될 경우 동북아 물류혁신 뿐아니라 이 지역 평화와 안정구축에 크게 공헌할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북핵의 폐기등이 전제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종단철도 운행이 활성화되고 대륙철도와 곧바로 이어져 러시아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 핀란드까지 컨테이너화물들이 운송되고 아울러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 내륙지역까지 철도로 수출화물들이 운송된다면 해상운송에 비해 운송기일이 크게 줄어들고 운송 제반절차도 간소화돼 해운물류, 무역업계로서는 엄청난 우군을 얻게 되는 셈이다.
특히 한반도종단철도와 대륙철도 연결사업을 남북한이 주변국인 러시아나 중국에 앞서 주도권을 쥐게 될 경우 한반도 평화와 경제부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에 처해있는 북한으로서는 통과료 징수를 통해 경제를 되살릴수 있는 호기를 맞게 될 것이다.
물론 이같은 상황까지 진전되기 위해선 TKR의 복원이 우선돼야 한다. 한반도종단철도의 복원을 위해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등 관련국들간의 국제 컨소시엄 구성이 몇 년전부터 제기돼 왔으며 이를 우리정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한반도종단철도의 복원사업은 한반도 통일을 더욱 앞당기게 할 것이고 경제적으로도 남북한 모두 물류혁신에 의한 새로운 도약을 맞게 할 것이다.
따라서 정치, 군사적으로 예민한 사안들이 널려 있기는 하지만 이번 남북 열차운행을 통해 북한측이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하는데 있어 보다 진실되고 전향적인 자세를 견지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남북 철도운행이 정치적으로 이용돼 일회용 행사로 끝나서는 절대 안된다.
남북한이 함께 경쟁력있는 동북아 물류시장을 선점키 위해서도 한반도횡단철도와 대륙철도간의 연결사업은 너무도 화급을 다투는 중대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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