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28 09:07
여울목/ 해운경영, 시황 분석력 제고 요구된다
올들어 해운경기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활기를 띠고 있어 주목된다. 원양, 근해 정기항로의 경우 다소 체감경기는 다르지만 물량 증가세는 예측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부 정기항로는 전년동기대비 두자리수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아울러 부정기선 해운시장은 BDI지수가 지난 2004년이후 최고치를 보이며 600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전문기관들의 올 한해 해운시황 예측이 빗나가고 있는 사례가 여기저기 눈에 띈다.
부정기선 시황이 활황을 지속하면서 부정기 외항운송사업을 하는 신규선사들이 대거 해운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이들 신규 선사들이 대거 선주협회 회원으로 가입한 것을 보더라도 현 부정기 시황이 양호하다는 것을 잘 감지할 수 있다.
현재 컨테이너 정기선시장은 선사와 하주간의 운임인상건으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북미항로는 4월말까지 선사와 하주간의 금년도 서비스 컨트랙트(SC) 체결을 마무리져야 하기 때문에 막바지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TSA의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선하주간 SC 체결이 한창인 북미항로는 고유가, 철도요율 급등 등의 비용증가로 미내륙 운송화물과 미동안지역 운임인상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미 서안은 선사와 하주간의 팽팽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로칼화물 증가세가 저조하지만 중국발 물량이 계속 호조를 보이면서 미주행 운항선박의 소석률은 90%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선사로서는 충분한 협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하주측은 매년 운임인상에 수출상품의 물류비 부담이 가중돼 경쟁력을 갈수록 잃어가고 있다고 토로하면서 인상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북미항로가 운임인상에 있어 살얼음같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반해 구주항로는 북유럽은 물론이고 흑해, 지중해로 수출되는 화물이 급증해 스페이스 부족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관련 일단 운임인상 협상에 있어선 선사들이 확고히 주도권을 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선복량 과잉현상에 초점을 맞춰 운임협상에 나섰던 선사들이 예상못한 물량 증가세를 감안하지 못하고 낮은 운임으로 하주와 계약, 쓰라린 낭패를 보았던 경험이 있기에 구주취항선사들은 올해만은 반드시 만족스러운 운임회복에 나서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근해항로 외항선사들의 수익성 제고다. 물량은 한일, 한중, 동남아항로 모두 꾸준한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워낙 선복과잉상태가 지속되다 보니 운임시장이 항상 불안한 상태에서 치열한 집화경쟁에 수익성 시계(視界)는 뿌옇기만 한 것이다. 하지만 근해항로의 경우 잠재력이 큰 전통의 정기항로로서 선사들간의 협력체제가 공고해지면 시황을 주도해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지만 다행히 해운경기가 하강하지 않고 상승곡선상에 있어 선사들은 시황에 맞는 선박운항과 체질개선으로 경쟁력을 높여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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