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22 17:12
여울목/ 상생위한 선사간, 선하주간 협력 강화돼야
●●● 올들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잘나가는 항로가 있는가 하면 선사간 출혈경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항로가 뚜렷이 구분되고 있다.
상생을 위한 선사들의 협력운항이 항로의 안정화을 촉진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 사례가 한중간 카훼리선사들이다. 협회를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한중 카훼리선사들의 협력체제는 가깝게는 한중간을 운항하는 컨테이너선사들이나 경쟁적으로 선복량을 늘려가고 있는 원양 정기항로 선사들에게는 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소 카훼리선사간의 마찰음이 들리고 있어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선사간 이해관계를 잘 풀어가는 것도 한중카훼리선사들의 협의체이고 보면 현안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를 업계에선 주시하고 있다. 금년 해운업계는 항로마다 명암이 현저히 갈라질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대표적 원양정기항로인 북미항로와 구주항로의 동향이 상이하게 대치되고 있다.
근해항로도 항로마다 사정이 상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항로 안정을 위해선 무엇보다 물량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야 하고 선복량도 적정선에서 유지돼야 한다. 향후 정기선시장은 동맹체제의 약화가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보이고 일부 대형선사들의 과점화현상이 현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마디로 시황 전망자체가 불투명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항상 그랬듯이 선사들간의 상생정신이 빛을 발할 경우 시황에 관계없이 항로 안정은 유지되곤 했다. 고유가 현상이 다소 둔화되고는 있지만 한국발 수출물량은 달러화, 엔화에 대한 원화가치의 급격한 상승으로 상당히 위축돼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중국발 물량이 계속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원양선사들의 경우 높은 소석률을 유지하고 있다.
환율로 인해 수출여건이 악화되고 있지만 유수선사들이 한국에 배정하는 선복 할당량이 크게 줄고 있어 오히려 스페이스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항로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때에 가장 피해를 보는 쪽은 중소하주들이다. 선사로서는 경기침체시 대형하주 위주의 영업에 심혈을 기울이기 때문에 중소하주들은 항상 후순위로 밀리고 마는 것이다. 해운선사나 하주들은 시황이 불투명할 때 상생하는 협력체제 구축이 절실해 진다. 우리의 경우 매년 일본과 같은 선사와 하주간의 협력체제 활성화 필요성을 외치고 있지만 헛구호로 끝났었다. 올들어 관계당국이 선하주간의 협력체제 강화를 강력히 추진할 태세여서 기대가 크다. 선사들간 상생, 선하주간 상생을 위해선 서로 신뢰하고 양보하는 자세가 우선돼야 한다. 올 해운경기는 그 어느해 보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다. 해운시황이 불투명한 가운데 해운업계내에서 장사가 잘되는 분야가 있는가 하면 선복과잉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항로가 있다. 상황변화에 따라 협력관계가 요동치면 항로는 안정을 찾을 수 없다. 상생을 위해선 작은 이익추구보다는 대도(大道)의 길을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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