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09 17:18

여울목/ 정기선시장 진출에 시야를 넓히자

●●● 올들어 세계 유수선사들의 움직임이 남달라 보인다. 경쟁이 그 어느해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주 기간항로에서는 특히 연초부터 열기가 뜨겁다. 북미, 구주, 한중 등 주요항로에서 기존 취항선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세계 컨테이너화물 운송시장의 시장 지배현황을 보면 상위 몇개 선사들의 점유율이 큰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어 갈수록 독과점화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세계 컨테이너 정기선시장에서 매출을 늘리고 영업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선 무엇보다 신규항로의 개발의지와 유망항로에 대한 공격적인 영업력이 집약돼야 할 것이다. 주요선사들은 이미 지중해와 중동항로의 금년 성장세를 높이 평가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중항로의 경우 컨테이너선 운항선사들과 비교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카훼리선사들은 인천/중국을 잇는 루트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노선개발과 연계된 서비스 개선을 위해 평택/중국항로 개설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측 파트너들은 한중간 카훼리시장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관점에서 경쟁력있는 국내 카훼리선사들과의 협력 운항을 적극 시도하고 있어 앞으로 카훼리시장의 성장세와 아울러 인천과 평택을 연결하는 한중 카훼리노선이 시장재편의 단초를 마련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 주 기간항로에 비해 지난해 컨테이너 운송 물동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아시아-지중해 및 아시아-중동 항로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주요 컨테이너선사들이 연초부터 서비스를 개편하는 등 적극 공세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이 지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업체들도 아시아 지역의 늘어나는 수출 화물을 잡기 위해 항만 시설을 경쟁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참고로 작년 아시아에서 지중해 지역으로 나간 수출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보다 24%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증가율은 14%가 늘어난 북유럽행 화물보다 크게 앞서는 수치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달동안의 수출 증가율은 북 유럽행 화물이 16.6% 증가한데 비해 지중해 지역 화물은 무려 36%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지중해·중동 항로 물동량이 급증하기 시작하자 글로벌 주요 선사들은 올 들어 운임인상과 함께 새로운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대대적인 서비스개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머스크, CKYH얼라이언스 그리고 COSCO와 CMA CGM이 서비스 개편에 진력하고 있다.

선사들의 발빠른 서비스 개편과 함께 중동 등 이 지역 항만들도 아시아 물동량을 흡수하기 위해 시설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업체인 허치슨 포트 홀딩스는 지난 1월말에 호르므즈 해협 근처의 소하르 항만에 연간 200만 TEU를 처리할 수 있는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 1단계 사업을 완공했다. 이지역 최대 항만운영사인 디피 월드는 앞으로 3년 이내에 컨테이너 처리능력을 50% 이상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만과 바레인, 요르단 등에서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에이피엠 터미널사도 시설 확장 등을 통해 처리 물동량을 더욱 확대할 계획으로 있다. 선사 뿐아니라 컨테이너터미널운영사들도 앞다퉈 이지역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어 기대가 그만큼 크지만 선복과잉 등 공급량 확대로 인해 운임이 하락하고 컨테이너처리물량이 줄어들 때 타격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측된다. 새롭게 떠오르는 정기선 시장을 누가 먼저 주도권을 잡느냐하는 문제는 철저한 사전 준비와 함께 고객 맞춤의 서비스가 관건이다. 또 선사들의 의욕적인 서비스 확충에 관계당국에서도 힘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적기의 시책들이 시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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