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26 14:46

한일항로/ 작년 수출화물 보합…수입화물 10%↑

日 독점금지면제 폐지 변수될 듯


한일항로는 작년 선사들의 활발한 운임인상 움직임 이후 수출화물이 보합세를 이어가면서 안정적인 시황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 회원선사들의 수송량(피더화물 제외)은 97만6767TEU를 달성, 전년(93만6156TEU) 대비 4.3% 증가했다. 이중 수출화물은 58만767TEU로, 전년(57만5046TEU) 대비 1% 늘어났고, 수입화물은 39만6천TEU로, 전년(36만1110TEU) 대비 9.7% 늘었다.

지난해 수출화물 수송량은 상반기까지 2005년보다 약세를 지속하다, 8월 이후부터 본격적인 상승국면을 타면서 전년 실적을 따라잡았다. 작년 7월까지 수출화물 수송량은 33만7719TEU로, 전년동기(34만9093TEU)와 비교해 3.2% 낮았다. 그러나 8~12월간 수송량은 전년동기(22만5953TEU) 대비 7.5% 상승한 24만3048TEU를 달성, 작년 하반기 시황상승을 이끌었다. 이같은 하반기 시황호전이 선사들의 운임회복 협상에 힘을 보탠 것은 물론이다. 지난해 수입화물수송량은 원/엔 환율의 하락세에 힘입어 1년내내 2005년 실적보다 우위를 지켰다. 새해 들어서도 이같은 시황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수출화물은 엔저/원고 시황에서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고 수입화물은 작년과 같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관련 취항선사 관계자는 “엔저 시황이 계속되면서 수입화물은 올해도 상승세를 계속 타고 있다”며 “앞으로도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약 5% 정도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같이 수입화물의 상승세가 이어져 수출화물 대비 수입화물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입화물 운임도 상당폭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전체 수출화물 대비 수입화물 비율은 5.9:4.1로, 7:3 수준을 보이던 예년과 비교해 많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수입화물운임도 수출화물운임의 70% 수준에서 80%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선사들은 전했다.

한편 운임회복과 관련, 올 1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냉동화물 운임에 대한 2차 GRR(기본운임회복)은 아직까지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KNFC는 1월1일부터 한일간 냉동컨테이너화물에 대해 2차 운임회복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인상폭은 20피트컨테이너(TEU)당 50달러, 40피트컨테이너(FEU)당 100달러.

하지만 연초 일본 지역의 장기 연휴에 따른 물량 감소등의 이유로, 선사들이 이를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이에 대해 선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협의를 진행중이나 실시는 못하고 있다”며 “시황상황을 검토해서 조만간 실시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원양선사를 대상으로 한 피더화물 운임 인상은 50% 가량 진척된 상황이다. 한일항로 선사들은 주요 피더화물 고객인 원양선사들과 인상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절반가량의 원양선사들과 타협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약 10~20달러의 운임인상 효과가 있었다고 선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편, 일본이 해운산업에 대한 독점금지법 면제제도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한일항로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 산하의 ‘경쟁법제 및 정책에 대한 연구그룹’은 작년 6월 현행 해운산업에 대한 독점금지법 적용면제 제도 폐지작업에 착수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일본 공정위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해운산업의 독금법 적용 면제제도 유지에 대한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내렸다. 이에 대해 일본 및 한국등 아시아 해운업계가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공정위는 12월6일 최종결정권을 일본 국토교통성에 넘겼다.

국토교통성은 해상 수송업 전담부처인 만큼 현행체제에 우호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일본 정부가 유럽이나 미국, 호주등의 독점금지 면제를 폐지하려는 일부 국가들에 동조하려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져 최종결정 결과를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처지다.

만약 면제제도 폐지로 최종 결론이 날 경우 앞으로 한일항로 취항선사들은 운임회복을 위한 공동보조를 취할 수가 없어 운임시황에 먹구름이 될 전망이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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