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11 18:08
여울목/ 선박발주 급감, 해운경기 본격 하락 신호탄인가
●●● 금년에도 연초부터 엇갈리는 경기전망에 해운기업들이 다소 당황하는 기색이다.
러시를 이룬 초대형선 발주 선박들이 대거 투입될 전망인 올 해운경기는 선복과잉이라는 최대 변수로 인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따라서 해운기업들은 시황 하락을 염려해 긴축시책과 효율적인 선박운항에 초점을 두고 경영전략을 짜는데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선 수급불균형이 예상보다는 심화되지 않아 하락폭에 있어선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예측도 있다. 최근 영국의 클락슨이 해운경기 하락으로 컨테이너선 발주량이 크게 줄 것이라는 예측을 발표하면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클락슨은 해운경기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짐에 따라 컨테이너선 발주량이 최근 급감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너무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지난해 물동량 증가세는 꾸준히 견조세를 유지해 선복과잉에 의한 운임하락폭을 철저히 견제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물동량 증가세는 전망되고 있지만 선사들의 운임회복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운업계 전체에 팽배해 있는 해운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지난 수주동안 한 척의 신조 발주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용선료도 지난 18개월 동안 하락세가 지속, 선박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는 사실을 실감케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기선 시황의 불투명으로 인해 일부 선사들은 기 계약된 컨테이너선 발주 물량을 다른 선형으로 전환하는 기이한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현재 컨테이너선 발주 잔량은 1,296척, 470만 TEU에 달해, 이는 현재 선대 3,939척, 930만 TEU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에도 중국 등 브릭스국가, 포스트 브릭스 국가들의 선전과 미국경제의 침체수준이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 컨테이너화물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같은 물량 증가를 초과하는 선복량 증가세를 해운시장에서 제대로 흡수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들이 나오고 있다. 해운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는 선박량 증가 요인이 워낙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올 해운경기는 전년에 비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선사들은 운항속도를 조절하고, 연초에 계선을 시도하면서 선박 공급량 증가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 중국발 물량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어 늘어난 선박을 흡수하기가 여간 쉽지 않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해운시장 분위기로 인해 최근 선사들이 선박 발주를 회피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클락슨측은 밝히고 있다. 세계 유수선사들은 선복과잉을 흡수하는 해운시장이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에는 불확실성을 더해 선박 발주등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반면 국내 일부 외항선사들은 뒤 늦게 발주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향후 컨테이너선 시장이 악화된 상황에서 신조선 투입이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매우 우려하고 있다. 이에 금년 이후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국적외항선사들의 입지가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올 해운시장은 선복과잉으로 인해 선사간 집화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지난해 시황예측 잘못으로 운임하락폭만 크게 벌려놓았던 선사들의 운임회복의지와 상충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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