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05 10:57

여울목/ 수익률 높이는 선사간 협력체제 절실하다

●●●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는 마음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올 우리경제의 성장 전망치나 해운경기의 예측이 다소 불투명하기 때문도 하겠지만 이같은 상황을 대처할 뾰족한 방안이 없다는 점도 한해 출발을 무겁게 하고 있다.

하지만 해운경기만 보더라면 지난해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확한 수급 예측이 이루어졌으면 선사들은 지난해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지 않고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상승세를 탔을지도 모른다. 2006년 연초부터 각 해운 전문 연구기관에선 공급 과잉이 본격 가시화돼 물량이 는다 해도 수급 불균형의 심화로 인해 자연히 운임시장은 하락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는 전망들을 쏟아냈었다.

이에 따라 선사들은 연초 하주와의 운임 네고에서 불안감에 향후 형성될 수 있는 운임시세보다 낮은 요율들을 제시했고 이로인해 물량 증가세의 혜택도 누리지 못하고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우를 범해야 했던 것이다. 금년에도 선복과잉으로 인해 전반적인 해운경기가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들을 하고 있다. 물론 작년의 사례를 감안해 매우 조심스런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세계 선진국가들의 경제성장에 대한 전망치도 엇갈리고 있고 해운시황도 사실 여러 상황을 보면 침체쪽이 우세한 국면이지만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어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새해 주요 선사들마다 강조하는 것은 수익성있는 사업의 확대를 위해 항로를 정비하고 선대 배치를 재조정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해운시장만을 놓고 금년 해운경기를 논한다면 환율문제, 대선정국, 고유가 등 악재들이 산적해 있어 침체된 시황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러한 수출여건의 악화로 국내 수출기업들이 공장을 이전한 중국이나 동남아, 동유럽 국가에서의 수출물량 확대를 꾀할 공산이 큰 것이다.

세계해운시장은 1만TEU급 극초대형 컨테이너선이 계속 투입될 예정이고 한편으론 세계 유수선사들이 얼라이언스를 최대한 활용하는 선박운항을 통해 경제속도를 유지, 가격이 급등한 벙커C유 사용량을 줄이는 비용절감 정책등이 중점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세계해운경기 전망을 반전시킬 수 있는 관건은 중국 물량 강세유지와 베트남 등 포스트 브릭스 국가들의 물량 신장세다.

또 미국경제의 연착륙이 이루어진다면 올 세계 해운경기가 약보합세속에서도 약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줄 수도 있다. 새해 세계경제 전망이나 해운경기가 좋든 나쁘든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다. 정기, 부정기선 해운시장 할 것 없이 일단 공급과잉이 예상되고 있어 운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수익률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선사들간의 협력운항이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 고객중심의 서비스가 이루어지면서 수익성을 최대한 높이는 합리적인 선사 경영이 금년에는 더욱 절실하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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