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22 14:30
여울목/ 多事多難했던 2006년 한해를 보내며…
●●● 올 한해는 고유가에다 달러, 엔화에 대한 원화가치 급상승으로 수출업계를 비롯해 해운물류업계가 수지면에서 고전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특히 현대상선 현영원 명예회장과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연이은 타계에 우리 해운업계는 큰 충격을 받고 비탄에 빠지기도 했다.
두 거목을 잃은 우리 해운업계가 앞으로 어떻게 험난한 항해에서 벗어날지에 대해서도 곰곰히 생각케하는 세밑이 되기도 했다. 다사다난했다는 표현이 그 어느해보다 올해에는 모든 분야에서 잘 어울렸다. 정치권은 말할 필요도 없고 경제분야에서는 부동산값 폭등 광풍으로 서민층에 뼈아픈 상처를 남겼다. 환율급락과 고유가로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졌으나 의외로 수출이 계속 늘어나 3천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수출 물량면에서도 항공운송편을 이용하는 전자제품들이 해상운송으로 전환되고 중국발 물량이 계속 호조를 보이면서 선사들이 투입하는 선박들의 소석률은 예상과는 달리 만선을 이루고 출항했다.
국내하주들의 경우 대형하주와 중소하주간의 물량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져 선사들이 싣고 나가는 물량 대부분이 대형하주 수출화물이었다. 중소 수출업체들은 환율 급락 등 악재들로 인해 도저히 채산성을 맞출 수가 없어 수출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이같은 양극화 현상은 내년에도 심화될 전망이어서 정부차원에서의 중소 수출업체 지원책들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한편 동북아 물류중심국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그간 걸림돌로 작용했던 항운노조의 항만노무자 공급문제가 하역회사의 상용화제로 전환 확정됨으로써 물류거점인 항만에서의 생산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는 우리 항만의 경쟁력을 제고시킨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해운물류분야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주목된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중국 동쪽 항구와 우리의 서해안 항구를 잇는 열차페리 운항사업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한중간을 잇는 열차페리사업은 중국횡단철도 이용과 연계해 개발하면 상업성이 높은 물류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어 업계에서도 상당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다.
꼭 1년여를 남긴 내년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당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경부 운하사업을 강력히 제기하고 나서 또한 해운물류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경인운하사업이 추진되다 흐지부지됐던 경험이 있어 경부운하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도 많지만 이명박 후보의 추진력이나 경력상 상당히 어필되고 있는 부분이다.
이처럼 올 한해는 잊지못할 사건이나 이슈들도 많았고 수출대국을 향한 3천억달러의 수출목표를 돌파하는 한국인의 의지도 보여주었다. 황금돼지해인 새해에는 한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비상하고 양극화의 앙금도 벗어던지는 해가 됐으면 한다. 특히 해운물류업계가 어려운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새 동력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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