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08 11:08
<사설>노·사 협력체제 해운업계 역할 기대 커
최근 노·사문제가 우리 경제성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로 지목되고 있다. 제철도시 포항이 건설하청업체 노조의 과격한 파업으로 도시경제가 흔들릴 정도가 되어 버렸고 자동차업계 노조들도 목소리를 내며 노조의 힘(?)을 과시했다. 그러나 노조원들의 참여도가 낮아 하루도 안돼 파업을 중단한 발전소 노조가 있고, 현대중공업과 같이 노사간의 성공적인 협조관계를 지속하면서 띄운 한 눈물겨운 감사의 편지가 세간의 눈길을 사기도 했다.
육상운송업체의 경우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대란을 야기시킨 적은 있지만 해운업계의 경우 파업으로 인한 국민경제에 타격을 준 사례가 없어 해운업계가 IMF시절부터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해운업계도 과거 노조 결성이 활성화되고 활동이 왕성할 때는 사무직, 육상직 노동조합이 규합되면서 한때 업계의 최대 현안 문제로 떠 오를 때가 있었다.
노사간 문제로 일부 유수 해운기업들의 위상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었다. 해운항만업계의 최대 노동조합인 선원노조와 항운노조의 파업이 강행될 시에는 물류대란으로 인해 한국 수출입 경제가 마비되는 것은 물론 국가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이다.
다행히도 노사간의 지속된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임금문제 등 당면한 숙제들을 풀어가고 있는 해운항만업계에서는 과격한 노조의 파업등을 찾아볼 수 가 없다.
물론 앞으로 항만노무자의 상용화 문제등이 항상 뇌관으로 남아 있어 긴장을 풀 수 없는 입장이지만 노·사·정이 함께 현안들을 하나씩 풀어가면서 해결책을 찾고 있어 크게 염려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국민소득 2만달러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기 위해선 경제정책에 있어 분배보다는 성장이 우선이 돼야 한다. 개도국을 벗어나 선진국에 진입한 지 얼마되지도 않아 고질적인 노사 문제로 한국 경제의 성장속도가 늦춰지고 외국의 투자자금이 회수 될 때 우리 경제는 희망을 찾을 수가 없게 된다. 일본을 하루속히 따라잡아야 하고 중국의 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지금, 노사간의 화합은 커녕 노사간 분쟁으로 경제성장이 제자리 걸음을 한다고 가정 할 때 외국 경제 전문가 말대로 한국은 필리핀과 같은 동남아의 한 빈국으로 추락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비교에 대해 기분이 좋을리가 없다. 그러나 제 3자가 본 한국경제의 실상을 얘기한 점에 대해선 면밀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해운항만업계는 가장 국제화된 산업에 속하지만 국내 해운항만업계의 경우 매우 보수적인 색채를 띠고 있어 개혁적인 변화보다는 노사간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는 경향이 짙다.
따라서 노사간 관계가 원활한 해운항만업계가 IMF시절과 같이 다시한번 한국경제를 일으키는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본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