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30 12:26
동남아항로가 시황악화에 따라 서비스를 잇달아 축소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동남아해운과 중국의 심스라인이 지난 3월18일 16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투입해 개설했던 극동-인도서비스(FIX)를 중지했다.
또 동남아해운과 흥아해운은 말레이시아 항로와 인도네시아 항로의 서비스를 각각 축소, 선복교환 방식으로 이들 노선을 커버하고 있다. 양사는 이같은 공동운항에 따라 주당 300~400TEU 가량의 선복축소를 꾀했다.
동남아해운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서비스는 우리의 주력항로였지만 최근 고용선료와 고유가 등 악재로 경영이 어려워져 과감히 선복을 축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같이 근해선사들은 최근 들어 운임하락과, 대형 선사들의 아시아 역내항로 진입과 연료비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심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원양 선사들의 경우 취항 항로중 시황이 어려운 항로가 있을 경우 상황이 나은 다른 항로에서의 수익으로 보전할 수 있으나 근해 선사는 운항하고 있는 항로가 아시아 역내로 제한돼 있어 이 같은 상쇄효과를 얻지 못해 수익악화가 심화되는 실정이다.
최근엔 컨테이너선 용선료가 다소 하락하고 있으나 시장에서 재용선 현상이 크게 늘고 있어 그나마 선박 확보 비용 압박도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근해 선사들에 있어서 가장 최대 문제는 글로벌 선사들의 역내 시장 진입으로, 이는 비용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역내 선사들에게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KMI 김태일 연구원은 이에 대해 아시아 역내 시장의 경쟁 구도는 과거 역내 선사 간 경쟁이었다면, 최근에는 글로벌 선사와의 경쟁으로 확대됐으며, 앞으로는 이 같은 경쟁이 글로벌 선사와 역내 선사가 구축한 네트워크 간 경쟁으로 그 개념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따라서 근해 선사건 글로벌 선사건 상관없이 아시아 역내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전략적 협력을 통한 견고한 네트워크 구축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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