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28 08:24
오는 2009년 세계항만 이용률 100% 육박 할 듯
신규 항만건설 및 터미널 확장 시급
올해 세계 교역량은 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항만 처리능력은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등 공급 부족 현상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내년의 경우 수요공급 균형을 맞추는 데만 140억 달러의 항만 인프라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신규 항만 건설 및 터미널 확장이 적기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09년이 되면 항만 이용률(utilization rate)은 100%에 달해 심각한 항만 적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항만 적체에 따라 선박 회항 시간 증가, 최고 속도 운항에 따른 연료소모 증가, 대체항로 모색을 위한 기회비용 등 선사들의 비용부담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항만 혼잡에 따른 효율성 저하로 터미널 운영업체측이 터미널 처리비용을 인상할 경우 이는 또 다른 비용부담 요인이 되며, 결국 최종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컨물동량 증가와 선박대형화가 투자 견인
지난 10여 년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유럽 및 미주 항만시설부족이 표면화되어 왔으며, 특히 극동,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왔다.
1980년대 동남아 및 극동/홍콩의 세계 컨테이너 시장 점유율이 24.6%에 불과했으나, 2005년 중국 단독의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비중은 37%를 기록했으며, 2010년에는 4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터미널 운영업체들을 중심으로 중국 등 신흥 시장으로의 전략적인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대형 터미널 운영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상위 10대 글로벌 터미널 운영업체의 시장점유율도 1991년 23%에서 2004년 59%로 높아졌다.
이와 함께 컨테이너 선형의 대형화가 진전됨에 따라 기존 항만 시설의 확장 및 신규 터미널 건설 수요가 증가해 왔다.
현재 세계 컨테이너 선대의 평균선형은 2,191 TEU, 최대 선형은 9,200 TEU로 1980년 975TEU, 3,057 TEU에 비해 각각 125%, 201% 확대됐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 터미널 운영업체들뿐만 아니라 대형선사는 물론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를 비롯한 투자은행들도 항만 투자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 이용 증가
현재 진행 중인 대부분의 항만 투자는 무소구권(non-recourse) 또는 제한적 소구권(limited
recourse) 조건 방식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 방식은 채무가 프로젝트를 통해 발생한 수익을 통해 상환되는 것으로 채무자는 사업주에 대해 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거나 제한적으로만 행사할 수 있으며,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발생한 부채는 사업주의 대차대조표에 부채로 계상되지 않기 때문에 사업주는 추가 부채부담 없이 사업을 진행시킬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스페인 투자은행의 곤잘레스(Jesus Gonzalez) 인프라투자팀장은 이러한 특징 때문에 많은 항만 들이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한 항만 개발을 이용하고 있으며, 항만 채무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항만 투자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선호하는 투자자들 또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대형선사와의 장기 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항만 개발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는 보장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항만 투자 붐 지속여부 관심
세계 각국은 항만 투자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라 중장기적인 항만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영국,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폴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물론 중남미의 파나마와 브라질, 중동의 아랍 에미리트 등이 대대적인 항만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또한 가까이는 중국 항만들이 연이은 기업공개를 통해 항만 인프라 확충 재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새로운 항만 클러스터 개발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항만 투자 확대는 수송수요 증가에 따라 항만시설 공급부족이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을 바탕
으로 한다.
이와 함께 물류업체들의 시장선점전략, 선진금융기법을 활용한 항만개발 재원확보 수단 다
변화와 투자 기회 확대 등이 맞물린 결과이다.
즉 최근 세계 주요 물류업체들은 체화를 일으킬 여지가 있는 인프라를 임대 및 소유를 통
해 직접 운영함으로써 위험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새로운 투자 형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가디언(Guardian)지는 이와 같은 현상을 “병목구간 사기(Buy Bottleneck)"으로 표현한 바 있다.
다만 이와 같은 항만 투자 붐은 지역별로 명암을 달리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인프라 투자는 수익 창출에 장기간이 소요되며, 주변 항만 및 물류기업의 전략 등 변수가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국항만에 대한 투자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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