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20 15:08
잠시 주춤했던 고유가 행진이 세계 4위 산유국인 이란의 핵개발문제, 나이지리아의 내전 그리고 미국 휘발유 재고 부족 등의 악재들로 인해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다 환율 하락이 급격히 이루어지고 있어 우리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 특히 가격경쟁력에서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 밀리고 있는 수출업체들은 큰 고민에 빠졌다. 수출제조업체들이 대거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가격경쟁력을 높이려 하고 있지만 고유가 및 물류비 상승 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중소형 수출 제조업체 공장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가면서 한국발 수출물량 하주들의 경우에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어 흥미를 끌고 있다.
북미 항로 등 주요항로의 경우 대형하주의 물량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소형 하주 물량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물량 증가세가 예상보다 둔화폭이 커지고 선복은 과잉현상 조짐을 보이면서 각 항로에 선박을 투입하고 있는 선사들은 집화경쟁에서 우위를 다지기 위한 영업전략 짜기에 올인하고 있다.
인수 합병을 통한 머스크와 같은 초대형 선사들의 등장과 함께 이들 선사를 견제키 위한 얼라이언스의 발빠른 변신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9천TEU급이 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이 건조돼 항로에 실전 배치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사들의 경기 예측이나 적절한 선복 운영등이 경영정상화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특히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선사들의 영업력 강화는 물론이고 인도, 중남미 국가에 대한 집화 활동이 활발해 지고 있다. 중국시장은 물론이고 인도나 중남미 시장도 선사나 포워더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철저한 대비없이 이들 시장에 뛰어들면 실패가 불보듯 뻔하다.
당초 예상은 했지만 올들어 세계 정기선 해운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던 해운업계로선 금년과 같은 급변하는 악재들이 향후 도사리고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은 했지만 당장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보니 선사들도 당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같은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길은 오로지 정확한 시황 예측력 강화와 내실 경영이라 할 수 있다.
해운 경기흐름을 정확히 판단하고 해운시장의 블루오션을 찾아내는 것이 경쟁력의 관건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급변하는 해운환경에 어느 선사가 얼마나 지혜롭게 이겨내는가에 따라 선사들의 경영 성적표가 달라질 것이다.
세계 정기, 부정기선 업계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수합병, 제휴 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 해운업계도 이같은 변화에 예외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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