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16 10:12

여울목/내년 해운시황전망과 선사간의 명암

예상한대로 내년 해운경기가 큰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지난해 유례없는 호황기를 넘기면서 금년에는 증가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던 해운경기가 내년에는 선복과잉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경기 하락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해운전문가들은 정기선 부문의 경우 서비스 주력항로인 북미항로와 구주항로에서 운임이 각각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중과 한일항로, 동남아항로 등 근해항로의 경우도 원양항로와 별차이가 없이 하락세가 전망되고 있다.

물동량 증가세가 둔화되고 선복량이 하반기 들어서면서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내년 하반기이후의 해운시황에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지켜볼 태세다.

지난해 워낙 호황이었던 해운경기 탓에 금년 해운경기는 그 빛을 바랬다. 올 해운시황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던 것이다. 부정기 시황 지수가 유례없는 호황기와 비교할 때 낮았던 것이지 전체 경기자체가 불황속으로 급락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이 지적이다.

그러나 부정기 시황변동에 매우 예민한 선사들이 많다. 이는 경기변동에 대응능력이 없는 선사라고 해도 무난할 것이다. 올 부정기 시황으로 엄청난 영업이익을 낸 선사들도 많다. 서로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내년 건화물선 BDI지수가 2천~2500포인트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건화물선의 경우 내년 상반기에는 금년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하반기들어서는 특별한 수송 수요가 발생치 않는 한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하반기를 기점으로 물동량이 감소하는 트렌드가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조선 부문도 하향 안정세가 고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이 내년 해운경기가 대체로 약세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데는 선복량 과잉현상이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다. 컨테이너선의 경우는 물론 벌크나 탱커분야 모두 선복 증가세가 물동량 신장세를 훨씬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망을 보면 내년 세계 경제성장세가 금년과 마찬가지로 둔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물동량에 거는 기대는 그리 크지 않은 것이다.

다행히 업계에서는 세계 해운경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국경제가 내년에 연착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다소 안도하는 기색이다.

내년 해운경기의 하락은 초호황기를 접고 침체국면으로 전환된다는 점에서 더욱 염려가 된다. 본지 사설은 해운경기 하락세에 대한 선사들의 발빠른 대응 노력을 누차 강조해 왔다. 내년에는 실제로 하강국면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그동안 선사들의 대응노력 여하에 따라 경영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2006년은 호황기에 미리 침체기를 대비한 선사들이 활짝 웃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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