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해상운송 및 항공운송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는 육상운송의 꽃인 TSR(시베리아횡단철도)운송을 위한 국제회의가 서울에서 열렸다. 대륙철도운영 국제회의인 ‘제14차 시베리아횡단철도 운송조정위원회(CCTST) 총회’가 27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개최됐다. 이 총회는 28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진행된다.
CCTST 서울 총회는 한국철도 106년 역사상 국내에서 개최되는 최초 대규모 국제회의로 올 연말 남북철도(TKR) 개통을 목전에 두고 있는 우리나라로선 한국철도의 실질적인 발전을 꾀할 수 있는 매우 뜻 깊은 자리였다. CCTST 의장인 야쿠닌 러시아국영철도 사장은 물론 유라시아 철도연결국가들의 철도 수뇌부등 TSR-TKR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력자들이 대거 참석했기 때문이다.
27일 개회사를 통해 야쿠닌 의장은 “TSR 시스템이 포워더나 하주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점은 단연 짧은 운송시간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론 포워더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TSR에 대해 포워더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 하며 질문하는 것은 정시운송과 화물의 안전성 측면이다. 우리 협의회는 이러한 점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통관절차의 간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복합운송협의회 송정섭 회장 등 CCTST 부의장단인 각국 복합운송협회장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오후에는 보안명목의 부대비인 콘보이차지(Convoy Charge)의 과다한 부과, 화차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자주 발생되는 운송지연에 대한 대책, 컨테이너 수급불균형문제, 해상운송보다 낙후된 화물위치추적 시스템, 항만능력 및 항만-하역회사-철도간 효율적 협력, 관세정책의 유연성 제고 방안 등이 쟁점사항으로 논의됐다.
또 우리나라의 남북철도 개통에 대비해 대륙철도의 운송기반을 미리 준비하고 실질적 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방법이 협의됐다. 아울러 아시아.유럽의 철도운영자.선사.항만.운송주선업체 등 총 128개사 간의 정보와 자료를 교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복합운송협회와 한국철도공사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 총회는 러시아, 오스트리아, 벨라루스, 중국, 핀란드, 일본, 폴란드 등 21개국 관계자 200명을 포함해 약 350명이 참석했다.
28일 오전에는 TSR을 경유한 컨테이너 수송정보 제공을 위한 통일된 규칙제정, 우수 TSR이용 복합운송업체의 주제발표 등이 있을 예정이다. 이후 제14차 CCTST 총회는 의장단 및 각국 대표단의 의정서 승인 및 서명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박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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