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팬아프리카로지스틱스
운임 경쟁력으로 아프리카 하주에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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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선 이사는 새로운 루트를 통한 아프리카 서비스로 '물류비'와 '운송시간'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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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는 광활한 대륙과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는 다양한 국가들이 있다. 그러나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소위 후진국들이 국기를 휘날리며 무서운 경제 성장속도를 과시하고 있는 지금도, 아프리카 대륙은 여전히 잠잠하다. 이렇듯 발전이 더딘 경제상황 때문인지 아프리카 무역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폐쇄적이고 경로도 상당히 제한돼 있다는 인상을 준다. 특히 아프리카 운송 네트워크는 전무하다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 만큼 사실상 발전하지 못했다는 것이 운송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팬아프리카로지스틱스’(이하 팬아프리카)는 아프리카 전문 포워딩 업체를 자처하며 지난 23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프리카 서비스는 하고 싶어도 노하우가 없어 하지 못하는 업체들이 많은 상황에서 팬아프리카가 ‘아프리카 서비스’의 문을 두드리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안영선 이사의 덕이 컸던 것. 안 이사는 삼성전자에서 아프리카 지사장으로 파견돼 이 지역 물류부문을 담당한 경험이 10년이나 되는 아프리카통이다.
◆10년 아프리카통 ‘일내다’
스페인 굴지의 한 물류회사는 이같은 안 이사의 아프리카 물류 노하우를 살려 한국-아프리카 서비스를 런칭, ‘팬아프리카’를 설립하고 서울과 스페인에 각각 사무실을 열었다.
아프리카 서비스 하는데 웬 스페인 사무소인가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그러나 팬아프리카 서비스의 강점은 스페인 남부지역, 알제시라스를 경유하는데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궁금증은 곧 풀리기 마련이다. 팬아프리카는 알제시라스가 아시아-아프리카 서비스의 최단 운송시간을 보장하는 물류 최적지라는 사실에 주목한 것. 기존 아시아-아프리카 서비스의 운송 경로는 아시아에서 수에즈운하를 지나 로테르담 등 북유럽 항만 기항 후 아프리카로 향하기 때문에 대략 60일 정도 소요되고 있다. 그러나 북유럽 항만을 기항하지 않고 알제시라스를 경유해 아프리카로 들어가는 경우 40일 주파가 가능하다. 나이지리아까지는 36일 운송도 가능하다고 팬아프리카는 말하고 있다.
팬아프리카의 또 다른 서비스 강점은 알제시라스 현지 물류업체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 물류업체들은 알제시라스는 물론 아프리카의 물류 상황을 깊숙이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팬아프리카로서는 이들과의 파트너십이 큰 장점이 되고 있는 것.
이같은 현지 네트워킹 덕분에 팬아프리카는 FCL은 물론 LCL 화물에 대한 주1회 운송 서비스를 하게 됐다. 특히 LCL 화물의 경우 알제시라스 물류업체의 트럭킹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물량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입고 즉시 운송이 가능하다. 반면 북유럽 경로를 통한 LCL 화물의 운송은 컨테이너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오랜 시일이 소요되고 있는 형편이다.
서아프리카 지역 서비스의 문제점은 화물의 안전성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다. 그러나 팬아프리카는 화물의 안전에 대해서는 충분히 보장할 수 있다고 당당히 말한다. 아프리카통인 안 이사가 그간 쌓아온 아프리카 현지 네트워크를 이용해 보다 안전한 운송을 약속할 수 있다는 것.
◆‘알제시라스’, 아프리카 서비스 ‘물류 최적지’
팬아프리카가 내세우는 최대서비스 강점은 그 무엇보다 저렴한 운임이다. 아프리카 운송의 경우 다양한 네트워크가 발달돼 있지 않다는 점 때문에 북유럽을 경유한 서비스의 경우 유럽 현지 운송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운임을 요구한다. 그러나 팬아프리카는 알제시라스라는 물류 최적지를 경유하는 덕분에 현지 운송업체를 통해 합리적인 운임을 보장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안 이사는 “한국에서 아프리카로 운송하는 국내업체들의 사정이 안타까웠다. 이들은 다양한 운송루트가 없기 때문에 유럽 현지 업체의 요구대로 비교적 고운임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받고 있다. 우리 고객들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국내업체들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어 더욱 기쁘다”라며 팬아프리카 서비스의 합리적인 운임에 대해 설명했다.
아프리카는 현지 수입통관 시스템이 까다로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팬아프리카는 이같은 복잡한 수입검사를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대행해주고 있다. 알제시라스 현지에 한국인 직원을 두고 SGS, ITS, Bureau Veritas 등 지역마다 다양한 수입통관 절차에 대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은 보다 편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팬아프리카 서비스의 핵심은 종래 아프리카 서비스가 갖고 있는 폐단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경로를 이용해 물류비와 운송시간을 확실히 줄여준다는 것이다. 이처럼 획기적인 팬아프리카의 서비스는 오랜 운송경험에서 쌓은 노하우를 통해서 탄생됐다고 안 이사는 강조한다.
“쉬운 일은 누구나 한다. 그러나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은 어려운 일일 것이다. 아프리카 운송은 어려운 만큼 남다른 노하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우리의 서비스가 더욱 값져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한국-아프리카간 운송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서비스가 안정된 후에는 홍콩, 대만 등 아시아 각 지역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서비스로 개발, 발전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팬아프리카로지스틱스’라는 사명이 새롭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새로운 운송 제안으로 아프리카 서비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팬아프리카의 행보가 주목된다. (관련 스케줄 469p 참조)
<박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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