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02 12:20
개항공항 지정 시급
개항(開港)공항 지정을 위한 공사가 한창인 광주공항이 전세기 전용 공항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일 한국공항공사 광주지사에 따르면 현재 광주공항 국제선 전용공간 확보를 위한 컨베이어벨트 증설, 국제선 및 국내선의 입.출국장 분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 공사는 개항공항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항공항은 내.외국적의 항공기가 상시 출입하는 공항으로 관세법 제133조에 의해 관세청이 지정하며 개항공항으로 지정되면 우선적으로 CIQ(세관.출입국관리사무소.검역소)가 상주하게 돼 사실상 국제공항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관세청은 광주공항 출발장의 국제선.국내선 분리가 안 됐고 무안공항을 두고 광주공항에 재투자를 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개항공항 지정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개항공항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광주공항은 매번 전세기만 다니는 지방 공항의 자리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현재 광주공항을 출발하는 정기 국제선은 지난 2001년 7월부터 운항되고 있는 중국 상하이(上海) 노선 뿐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주 7편에서 11편으로 4편 증편 운항되고 있는 이 노선도 물론 중국 동방항공의 전세기 취항부터 시작됐다.
오는 12일 대만 원동항공이 광주공항-타이베이(臺北)간을 주 2차례 5월 10일까지 운항할 예정인데 이 또한 전세기다.
광주시관광협회는 현재 중국 선양(瀋陽)과 전세기 취항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전세기의 경우 운항이 취소되기 일쑤다.
지난해 12월 말 광주-방콕간 전세기가 쓰나미(지진.해일)로 취소된데 이어 2일부터 취항하기로 한 일본 오이타(大分)-나가사키(長崎) 구간도 최근의 독도 분쟁으로 무산돼 버렸다.
하지만 개항공항이 되면 문제는 달라진다.
세계지도에 '광주'라는 이름이 실리게 되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항공기 운항 취소 사태도 없다.
무안국제공항의 개항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런 광주공항의 모습은 지역 자치단체의 관광 활성화 방안에도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
아시아문화전당 사업을 추진하는 광주나 서남권 관광개발사업 등 관광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전남으로서는 지속적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개항공항 지정과 함께 한시적인 전세기 대신 정기 국제선 취항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대만 원동항공측이 이번 타이베이 전세기 운항실적이 좋을 경우 7월 20일부터는 정기노선을 신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광주공항도 최소 2개의 정기 국제선 항로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광주시관광협회 강원구 회장은 "한 나라와 한 지역의 관광 산업을 좌우하는 것 중 하나가 공항"이라며 "광주공항의 개항공항 지정이 이뤄지면 광주발 국제선 취항이 가능해져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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