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01 17:04
우리나라 수출이 1월 상쾌한 출발을 했다.
지난 20일까지 작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마이너스에 그쳐 부진이 우려됐던 수출은 막판 열흘간 통관 물량이 쏟아지면서 증가율이 18.7%를 기록, 지난해의 탄력을 이어갔다.
그러나 수출물가가 하락 추세인 데다 2월에는 설 연휴로 통관일수마저 줄어 일단 수출증가율은 큰 폭의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 우려딛고 수출 호조 지속 = 1월 수출실적이 원화강세와 고유가 지속 등 불리한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225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연속 200억달러대를 유지했다.
증가율도 작년 1월 수출이 32.6%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18.7%나 성장, 저력을 확인했으며 특히 일평균 수출액이 9억8천만달러로 작년 12월(9억6천만달러)보다도 많았고 작년 동기(8억8천만달러)보다는 1억달러나 증가했다.
수출은 지난 20일까지 중간집계 결과 작년 대비 -7.4%의 이례적인 감소세를 보였으나 열흘만에 급격한 상승 반전이 이뤄졌다.
이는 1월 통관일수가 23일로 지난해(21.5일)보다 1.5일 많은 데다 당초 부진이 예상됐던 반도체 수출이 26.7%나 증가한 것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이 외생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자생력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 수출주력품목 건재..자본재 수입 급증 = 품목별 수출을 보면 자동차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 상승, 신모델 대거 출시 등에 따른 수요 증가로 수출증가율이 무려 76%에 달했다.
반도체는 중국 춘절(2월) 수요와 아시아지역 신학기 수요 증가로 D램 가격이 작년 12월을 바닥으로 상향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당초 우려와는 달리 수출이 26.7% 증가한 것이 전체적인 수출호조를 이끌었다.
무선통신기기도 디지털 컨버전스가 가속화되면서 카메라폰, 멀티미디어폰 등 고기능.고가제품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이어가며 수출이 25.1% 증가했다.
수입은 정밀기계, 항공기, 수송기계 등을 중심으로 한 자본재 수입 증가율이 작년 12월 1.8%에서 1월에는 무려 20.8%로 급상승, 설비투자 회복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소비재 수입은 계속되는 소비심리 부진으로 증가율이 3.3%에 그쳤다.
◆ 걱정되는 2월 수출 = 2월에는 설 연휴(2.8-10)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지난해 2월의 높은 수출증가율(43.5%)에 따른 통계적 요인으로 증가세가 크게 꺾일 것으로 보인다.
일단 법정 조업일수가 작년 2월(22.8일)에 비해 올해는 19일로 3.8일이나 적다.
1월 일평균수출액인 9억8천만달러로 계산했을때 산술적으로는 30억달러가 넘는 차액이 발생, 월간 수출 실적에서는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수출물가가 -2.8%의 감소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수출물가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웬만하면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산자부 관계자들도 2월 수출에 대해선 "솔직히 걱정된다"고 말하고 있다.
서영주 산자부 무역유통심의관은 "2월 수출증가율의 둔화는 피할 수 없지만 이는 통관일수 부족과 설 연휴 등에 의한 것일 뿐 수출 자체가 탄력을 잃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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